동해삼육 학생들, 기부천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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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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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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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불우아동 학비지원 위해 십시일반 정성 모아
스마이는 작년에 배가 고파 과일을 따 먹으러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지고, 허리와 골반을 크게 다쳤다. 지금도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면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오고, 머리까지 아프다.
스마이는 장래 목사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마음껏 공부할 수 없는 것이 늘 무거운 마음의 짐이다. 그러나 스마이는 이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지난달부터 한국의 동해삼육고등학교 1학년2반 학생들이 매달 학비를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살인 찌은 으라니 군은 형과 함께 할머니 댁에 살고 있다. 부모님은 이혼 후 연락이 끊겼다. 그나마 이들을 돌봐주시던 할머니는 얼마 전 허리를 다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 후 으라니와 형은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 내다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학교에 다니려면 매일 담임선생님께 500리얼(한화 약 150원)을 내야하는데 으라니와 형은 이 돈이 없어 자주 학교에 가지 못한다. 그나마 학교에 가는 날도 방과 후엔 마을을 돌아다니며 돈이 될 만한 재활용 쓰레기를 줍는 게 이들 형제의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렇지만 으라니도 이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 동해삼육고 3학년1반 학생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학비를 후원해 주기 때문이다.
수혜 어린이 정규 교육과정 마칠 때까지 지속 후원 계획
동해삼육중.고등학교(교장 한인철) 학생들이 지난달부터 캄보디아 불우아동을 위한 지원활동을 시작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 학교 중학교 3개 반, 고등학교 5개 반 등 전교생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생활형편이 어려운 8명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종교수업시간과 채플을 통해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에 후원아동을 소개하는 게시물과 자료를 부착하고, 학자금 마련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후원하는 금액은 매달 3만원. 이들은 각자 호주머니를 털어 일정액을 모금하거나, 금쪽같은 용돈의 일부를 ‘선뜻’ 쾌척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각 반마다 담당자를 정하기도 했다.
교목 김민수 목사는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았을 때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부족하지만 그곳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될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며 “우리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학교 측은 현지 어린이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또 향후 재학생들의 캄보디아 봉사활동 추진이나 현지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김민수 목사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한국의 어딘가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용기를 갖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면서 “바라기는 이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과 신앙심이 싹트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남아 저개발국가에는 현재 미얀마 28명, 베트남 11명, 캄보디아 38명 등 70여명의 어린이들이 한국 성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아드라코리아 청년 해외자원봉사자로 파송된 신성은 양과 진한나 양은 현지 빈곤층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국내 후원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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