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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임성규 씨의 ‘이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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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쁨 명예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9.08.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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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의 장편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만나다
‘뜨거운 마음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성악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바리톤 임성규 씨는 이현세의 장편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추천했다. 사진기자 김범태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도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더위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계절의 끝자락이다.  

이럴 때 시원한 노래와 함께 더위를 잠시 식혀보는 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이 한 권의 책’ 이번 주인공은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마음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성악가’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바리톤 임성규 씨를 초청했다.

그가 우리들에게 추천한 책은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만화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더 흥미롭다. 임성규 씨와 저마다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는 외인구단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먼저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청소년 여러분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바리톤 임성규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 저희들에게 추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 오늘 여러분들에게 추천할 책은 만화가 이현세 씨가 쓴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 조금 특이하죠?

▲우리가 흔히 만화라고 하면 그다지 '교육적이지는 않다'라는 선입견이랄까, 편견 같은 게 있잖아요. 더구나 학습만화도 아니고, 스포츠만화라서 저희들도 솔직히 처음에 추천을 받으면서 깜짝 놀랐거든요. 음악가와 야구만화, 언뜻 잘 매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책을 추천하게 되셨어요?
-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청소년기였습니다. 그때는 음악을 하지 않았을 때니까, 음악과 관계가 ‘있다’ ‘없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죠. 청소년기에 읽었던 책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재미로 읽었고, 그다음에 시간이 흐르면서 두 번 세 번, 읽다 보니까 그 안에서 분명히 배울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여러 구절들이, 많은 이야기들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청소년기에 읽었고,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이 한 권의 책’에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처음 읽어봤는데요. 주변 분들에게 말씀을 듣자하니 그 당시만 해도 이 책을 수십 번씩 읽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한 프로야구단에서는 선수들에게 읽도록 해서 승부욕을 키우게 했다는 일화도 있던데요. 이 책이 청소년기의 선생님께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 긍정적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공부를 덜 할 수 있는 '도구'로 삼았어요. 몰래 숨어서 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었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전개되는 부분보다도, 하나하나 나에게 전해오는 내용들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친구들과의 관계라거나, 이런 것들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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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의 내용 중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주인공 오혜성이 엄지에게 하는 고백과 '목숨을 버리는 게 아니라 목숨을 걸 뿐'이라는 굳은 다짐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이 책의 어느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 가장 인상 깊었고, 지금까지도 제 삶에 나름의 지침이 되어준 말이 한 마디 있습니다. 외인구단 선수들이 섬에서 동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지옥훈련을 하고, 세상에 나와 승승장구 할 때 어떤 기자가 그들이 섬에서 어떻게 운동을 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우리는 사람과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짐승과 야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외인구단이 궁지에 몰리는데요.

그 때 외인구단 숙소에 누가 돌을 던져요. 그 돌에 편지가 싸여 있는데 그 종이를 손병호 감독이 펼쳐 보니까 ‘미친놈들아’ 이렇게 써 있었어요. 그때 손 감독이 ‘씩’하고 미소를 지어요. 원래 이 사람은 웃지도 않는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우리는 이제 성공한 것이다. 무엇에든 미쳤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최고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미친놈들이라는 비난은 우리가 야구에 미쳤다는 이야기고, 우리는 야구에 있어서 최고라는 말이 아니겠는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장면이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항상 순간순간 힘든 부분이라든가, 뭔가를 해야 하는 데 장벽에 부딪힐 때, 생각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외인구단 선수들은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된 주인공 오혜성을 비롯해 몸집만 큰 백두산, 단신 최경도, 혼혈인 하국상, 외팔이타자 최관 등 저마다 단점을 가진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극도의 훈련을 통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데요.

그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들도 저마다 하나둘씩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딛고 일어선다면 각자의 목표지점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작가가 이 땅의 마이너리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작가의 의도라든가 아니면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실질적으로는 아마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큰 메시지를 남기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모두에게 단점이 있지만, 이 단점을 생각하고 우리가 그냥 포기해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지요.

외인구단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자기들의 단점을 가지고 그냥 각자 고향에서 술 마시고, 놀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데려다가 단점이 아닌 장점을 계발시켜서 훈련을 하다 보니 단점까지도 아름다운 팀이 되었지요.

음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안드레아 보첼리라는 성악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그가 만약 장애 때문에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포기했다면 본인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수 없었겠죠. 그런데 반대로 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계발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가로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움을 전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살려 열심히 노력한다면, 단점마저도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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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만화여서 그런지 작품 안에는 시종 치열한 승부의 세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야구 자체일수도 있고, 엄지를 사이에 둔 오혜성과 마동탁의 사랑 대결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작품을 몰입해서 읽다 보면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승리 지상주의나 모든 상황을 압도하는 약육강식의 생존논리 등이 은연 중 읽히는 것 같아요. 언뜻 그리스도인 정신에는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은 저희들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강한 자’에 대한 해석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강한 자는 힘이 세야 되고, 권력이 있어야 되고, 돈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것이 꼭 강한 자는 아니거든요.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란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하고,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으로 승화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늘에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과 타협을 하거나, 이 세상이 원하는 것들 혹은 재미있는 것들, 신나는 것들만 즐기다보면 결국은 강한 자가 될 수 없어요. 세상과 타협하는 약한 자가 되고 맙니다.

어느 분야, 어느 장르에서든지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에서든지 모든 것들이 정말 강한 자가 되어야 그 강한 자가 하늘에도 갈 수 있는 거고, 그 강한 것으로써 우리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통해 최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 작품에서 읽히는 첫 번째 재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치열한 승부의 세계라는 시각에 비추어 볼 때, 그만큼 목표를 향한 열정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는 이 ‘열정’이란 단어에 대해 어떻게 정의내리고 싶으세요?
- 저에게는 ‘뜨거운 마음으로 대화하는 성악가’라는 닉네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의 열정을 표현한 말이죠. 열정이란 곧 ‘뜨거운 열’이에요. 이것은 목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라기보다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뜨겁게 달구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열정이란 결국 계속 그 뜨거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에서든 열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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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곳곳에는 오혜성과 백두산, 하국상과 최경도 등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이 그려져 있어 색다른 감동을 주는데요. 선생님께서도 학창 시절 친구들과 이런 진한 우정을 나누었던 추억이 있으세요?
- 물론이죠. 우리 학창시절에는 운동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밤에 달빛을 조명삼아 농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산에 가기도 하고 말이죠. 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중창단을 만들어 지방의 교회들도 방문하고, 음악활동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제가 음악을 하게 된 어떤 기초가 되어주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해요.  

▲앞서 말씀하셨지만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마음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성악가'라는 평가를 듣고 계신데, 근래 오페라 무대에서 많이 활동하시잖아요? 그런데 저희 학생들이 오페라라고 하면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오페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을까요?
- '오페라'를 다른 말로 바꿔 설명하면 ‘노래하는 극’이에요. 우리는 오페라라고 하면 괜히 어렵게 생각하고, 어떤 지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은 일반 대중음악이나 찬미가, CCM처럼 감성으로 받아들이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페라가 원어이기도하고, 목소리도 동떨어진 음악장르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을 알고 그 안에서 주인공의 상황이나 스토리를 마치 자신의 일이라고 대입해 생각하고 본다면 여러분이 흔히 보는 드라마나 뮤지컬, 연극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페라를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페라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요. 클래식이 힘들다? 클래식 안 들어본 사람들이 힘들다고 해요. 정말 들어보고 가서 본다면 아마 오페라도 더 재미있게, 클래식도 무겁지 않게 생각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ews_4348_file5_v.png▲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재림마을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어떠한 점들이 필요한지 조언의 말씀을 주세요.
- 사실 음악가는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한 가사로 전도를 하는 사람이 음악가입니다. 음악이 아닌 다른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꿈꾸고 있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악이라는 것은 마음 없이는 전달될 수 없습니다. 마음 없이 전해지는 것은 단순한 소리지, 음악이 아니에요. 그렇듯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마음에 담아 열정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이 가진 장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분명 본인이 꿈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즘도 방송출연, 오페라 무대, 각종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을 분주하게 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 요즘 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대한민국 문화선진국프로젝트’라는 일이 있는데요. 이것은 여러분 아시다시피 어느 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가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가가 된다는 사실에 기초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많이 발전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만큼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화들은 선진국만큼 발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전국적인 캠페인을 통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클래식 등 모든 장르의 입악들을 보다 쉽게 접하고, 보급하자는 뜻에서 문화선진국프로젝트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림마을 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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