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감동시킨 SMA의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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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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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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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만큼 보람도 커 ... ‘해외 거점진료소 건립’ 바람도
재림교인 의.치.한의대생들의 모임인 SMA(SDA Medical Association / 회장 송웅규)는 지난 7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해외단기의료선교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대에는 27명의 대학생을 비롯해 12명의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동행해 약 2,000명(의과파트 1,308명, 치과파트 680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SMA 회원들은 이번 해외무료진료를 위해 의료진 섭외, 지원 약품조달, 진료 프로그램 계획 등 세부사항을 지난 3월부터 꼼꼼히 준비했다.
이번 활동에서는 내과, 외과, 소아과 등 의과계 진료와 스케일링, 발치 등 치과계 진료 그리고 물리치료 등의 서비스가 진행됐다. 또 약국이 운영되어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의 건강회복을 도왔다.
진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환자들이 평소 물 부족으로 잘 씻지 못해 피부질환이 심하고, 위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치과계 환자들은 치아관리가 잘 되지 않아 발치 등 기본적인 치료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환자 중에는 중증장애인이나 암환자도 있었다. 방문한 환자들의 명단은 잘 정리되어 곧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인근 교회에 전달되어 신앙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회장 송웅규(연세대 치대 본2) 군은 활동을 마무리하며 “의료선교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지구촌 이웃들과 나누고, 서로 보살피면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SMA의 해외무료진료는 올해로 5년째. 그동안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의료환경이 낙후한 국가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여건이 이렇다보니 생각지 못한 어려움도 많다. 올해는 특히 현지인과의 언어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현지인 통역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하지만 대원들은 미소로 대화를 이어갔다. 고영경(관동대 의대 본2) 양은 “상대의 아픔을 알아내는 데는 의술보다 진실한 마음이 더 우선인 것 같다”며 “마음이 통했기 때문인지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웃음 지었다.
출발을 앞두고는 의료진 섭외에 애를 먹기도 했다.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휴가를 해외봉사활동에 ‘헌납’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까마득한 후배 처지에서는 의료진들에게 부탁을 하기가 여간 미안하고, 고민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헌신하며 선뜻 자신의 건강과 시간, 노력과 재정을 희사하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예비의료인’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의 값진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진료현장이 곧 삶의 학습장이 된 것이다.
이번 봉사대는 ‘소통’을 주제로 꾸며졌다. 대하는 환자는 물론, 대원과 대원 그리고 자신과 예수님과의 소통을 이루어보겠다는 다짐인 셈이었다. 특히 대원 가운데는 비 재림교인 학생도 섞여 있었다.
출발 전, 그들이 재림교회의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솔직한 부담도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대지를 녹여버릴 듯 맹렬하게 내리쬐는 열대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비지땀을 흘리며 함께 돕고, 의지하고, 봉사하는 사이 어느새 그런 고민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들은 “그런 점에서 이번 ‘소통’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또한 의료봉사활동이 갖는 장점이었다.
그런 만큼 보람도 컸다. 하루에 수백 명씩 몰려드는 환자들을 위해 때론 식사도 거른 채 사랑을 베풀고, 서로간의 신뢰를 나누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대원들은 “자기가 준비한 만큼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며 이번 해외봉사활동에서 찾은 보람을 한 마디로 함축해 표현했다.
이들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SMA 해외 거점진료소’가 생기는 것.
회원들은 “진료가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고, 지속적인 케어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들은 “만약 해외에 'SMA 거점진료소'가 있다면 환자들에 대한 후속 처치가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회장 송웅규 군은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분이 주시는 힘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모두 하나 되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 동안의 고된 무료진료를 마치며, 대원들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그분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또 현지에서 아드라 청년봉사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진한나 양과 신성은 양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SMA봉사대가 불편 없이 진료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한 도움을 주었으며, 그 사이에도 자신들의 업무를 모두 소화해야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곳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품었던 열정과 봉사의 정신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웃을 향한 사랑이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시작이 되어 의료선교사의 비전으로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열하는 태양빛 밑에서도, 폭풍우 같은 빗줄기 속에서도 의료혜택의 손이 채 미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 20여명의 한국 SMA 해외의료봉사대원들의 이름을 2009년의 캄보디아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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