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지역 공청회 무슨 이야기 오갔나?
페이지 정보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9.11.25 09:18
글씨크기
본문
‘광역장제도’ ‘십일조 배분’ ‘선교센터 건립’ 등 의견 오가
이날 공청회에는 지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해 침체에 빠진 지역 선교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행정조직 개편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호남지역 공청회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다.
▲12월 7일부터 연합회 총회가 시작된다. 이후 합회 총회가 이어진다. 만약 교회연합회 체제로 개편이 확정되면 또 총회를 열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목회자 인사이동과 재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그건 총회가 답해야 한다. 만약 총회가 교회연합회 제도를 1년 뒤에 도입하기로 한다고 결정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한국 교회에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대표들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역으로, 총회가 현재의 체제로 그냥 가겠다고 결정하면 변화 없이 그냥 현재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그것은 총회의 고유 권한이다. 대표들이 성도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깊이 헤아리고, 기도하면서 잘 선택하리라 생각한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어느 정도 맞서야 하는데, 지금은 공급자 중심의 의견만 많이 상달되고 수요자 중심의 의견 수렴은 약한 것 같다. 조직 개편을 할 때는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이 이를 진행해야 하나 현재는 목회자 중심이라 문제점은 정확히 파헤쳐졌을지 모르지만,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행정조직연구위원회는 총회의 결의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하부로부터 개편을 추진하자는 게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대표자들이 모인 총회의 명령이기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지역교회와 합회의 체제인데, 교회연합회로 조직구조가 바뀌면 교회 위에 지역장, 광역장, 교회연합회의 체제로 개편된다.
그렇다면 일선 교회 입장에서는 한 단계의 관리체계가 더 생기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복잡한 중간 시스템이 생기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 분명히 말씀 드리건대, 교회연합회 하부의 광역장과 지역장 제도는 행정체제가 아니다. 선교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체다. 광역장은 지역장 가운데 한 명이 선출되며, 광역장과 지역장은 일선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가 맡게 된다. 때문에 목회자들도 동질감을 가질 수 있다.
종종 교회연합회로 개편되었을 경우, 최고의 선교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오는데, 현재의 불합리한 체제를 개편하는 것 자체가 바로 최선의 선교방안이다. 일선 지역교회가 자신들이 책임감과 자율권을 갖고, 해당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계획과 방안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보다 훨씬 더 작은 조직이기에 유기적으로 용이하게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구조나 시스템이 아니라 교인과 십일조의 감소, 청소년 사역 위기 등 교회의 전반적인 선교위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행 1개 연합회 - 5개 합회 체제가 뭐가 그렇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 5개 합회와 1개 연합회가 제 기능을 다하면 되지 않겠나? 문제를 직접 대해야지, 왜 현재의 교회 위기를 조적 형태 축소를 통해 해결하려 하는가?
- 시대가 변했다. 변화된 시대는 더 이상 기존의 상명하달식 의사 교환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현행 체제는 지역교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일선 교회 선교발전에 현 체제가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단 말인가? 이제는 일선 위주의 팀 목회와 개 교회 중심의 선교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회성장 평가를 지역장이 할 것인가, 아니면 자체적으로 할 것인가. 목회자의 평가 기준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 목회자 평가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미 언급은 해 놨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교회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합리적인 평가 툴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향후 추진위원회에서 연구할 것이다. 평가제도는 첨예한 갈등의 소지가 있는 문제다. 그렇지만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광활한 지역관리를 위해 광역장을 둔다고 했는데, 행정권 없는 광역장을 사람들이 과연 신뢰할까 의문이다. 또한 지역장, 광역장 제도가 갖춰지면 또 하나의 행정조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 선교를 위해 조직된 교회연합회에서 임명한 광역장은 분명 행정자가 아니다. 선교를 위한 조직체다. 지금 너무 할 일이 많아 바쁜 합회장의 일을 광역장과 지역장이 분담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역장이 해결하고, 지역장이 채 소화하지 못하는 일은 광역장이, 그래도 안 되면 교회연합회 행정위원회가 해결하면 된다. 단, 인사권은 행정가에게 있으며 광역장에게 인사제청권이 주어진다.
선교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 뭐냐고 묻는다면 하부 조직의 기관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광역장, 지역장 제도를 통해 각 지역이 특성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고 협력에 의해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교회 행정조직이 개편되면 앞으로 신학과 졸업자들의 신규채용은 어떻게 되는가?
-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재림교회의 행정조직을 어떻게 수술할 것인가의 문제다. 신학과 졸업자 문제 때문에 교회가 당면한 최대 쟁점을 지연시키거나 왜곡할 수는 없다.
목회자 신규 채용을 위한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최근 연합회 행정위원회에서 목회자 조기은퇴 제도를 획기적인 방법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다소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해외선교사 파송을 더욱 활성화 해 신규 채용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연구해야 할 것이다. 선교활성화가 이루어져 교회가 확장되면 목회자 수급이 그만큼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잉여자금으로 신규 채용이 가능할 것이다. 좋은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보고서를 살펴보니 목회자 없는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도 전혀 없고 대안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목회자 부재교회 장로들이 60세가 넘어 후계자도 없다. 교회를 살려야 할 텐데, 방치해 놓고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방안이 있나?
- 연구위원회는 개편의 뼈대를 만드는 임무를 맡고 있다. 따라서 목회자부재교회에 대해서는 추진위원회에서 연구,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예상해 보건데, 조직개편으로 재정의 여유가 생기면 더 많은 목회자 채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평신도 사역자 양성 및 파송도 목회자부재교회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헌금을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나? 특히 현재 상부기관으로 올라가는 십일조를 교회가 알아서 쓸 수 있게 한다면 열악한 지역교회의 선교발전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 헌금이 상부기관으로 올라갔다가 하부로 하달되어 더 많이 쓰도록 하는 건 가능하나, 현재의 체제에서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한국 800여개 교회 가운데 자립할 수 있는 교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전국의 26.6%만이 목회자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여유 있는 교회의 경우엔 목회자 인건비 등을 제하고도 훨씬 많이 남는 자금을 선교사업에 활용할 수 있겠지만 자립능력이 없는 약 74%의 교회들은 목회자 수를 지금보다 대폭 감원하든지 하는 등의 선택을 해야 한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도와줘야 한다. 상부기관으로 올려진 헌금은 목회자 부양, PMM선교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십일조를 교회가 사용하게 되면 여의도교회와 같은 독립교회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행정 및 통제력이 사라져 교회가 분열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교회와의 조화와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헌금제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패러다임을 바꿔 지역교회에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합회 선교센터 건립 문제가 이제 탄력을 받고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교회연합회로 행정 체제가 개편되면 어떻게 되는 것은가?
- 교회연합회는 기본적으로 지역 단위 선교를 강화하기 위해 구상된 것이다. 현재 호남합회에서 추진 중인 선교센터는 한국 전체 사업에서 대도시에 선교활성화를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때문에 결코 중단되어서도 안되고, 중단될 이유도 없다.
교회연합회 제도로 가더라도 선교센터는 호남의 것이 아니라 광주사업 발전을 위한 센터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구에 건립할 선교센터 역시 어느 교회연합회에 속하든 대도시 사업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선교센터가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맡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총괄책임은 해당 지역 사역자를 중심으로 교회연합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침체에 빠진 대도시 선교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한다.
특집
-
[김지혜의 Interview-e] ‘비빔밥 예술인’ 강위덕 장로 2024.11.22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김지혜의 Interview-e] ‘비빔밥 예술인’ 강위덕 장로 2024.11.22
-
전병덕 목사, 남양주왕숙 신도시 개척 위해 신탁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