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정건 군 돕기 자선음악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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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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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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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주제로 우정과 회복의 의미 나눠...정 군 영상편지에 ‘눈물바다’
서울삼육고등학교(교장 이용걸)는 지난달 28일 교내 강당에서 ‘건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뫼울림.어울림 특별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정 군과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회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情’이라는 주제로 마련되었다.
발병 사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건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회를 열어온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순서였다.
이날 음악회에서 뫼울림과 어울림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저 성벽을 향해’ ‘다시 사신 갈릴리’ 등 평소 정 군과 함께 즐겨 불렀던 노래를 입술에 담았다.
또 정 군이 가장 좋아했던 '거룩한 성'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호흡을 맞춰 화음에 실었으며, 소프라노 천성희 씨가 무대에 올라 ‘You Raise Me Up’ 'Allelujah' 등의 곡으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특히 정 군의 투병기를 각색한 창작뮤지컬이 선보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손수 대본을 짜고, 곡을 만들고, 안무를 맞추며 매일 밤 자정이 가까워지도록 연습을 했다. 평소 건이와 함께 찬양하며 기도했던 교정에 그의 완쾌를 기원하는 희망의 노래가 메아리치길 원했던 것.
학생들은 “우리는 비록 짧은 시간 피곤할 뿐이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을 건이를 생각하면 이런 수고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이 음악회를 통해 건이가 힘을 얻기 바란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병상에서 보낸 정 군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소개되었다. 정 군은 영상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빨리 완쾌되어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다”며 애써 감춰왔던 눈물을 삼켰다.
그사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인사를 건넨 정 군은 “나를 돕기 위해 애써준 모든 친구들에게 고맙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보고 싶다”면서 “빨리 완쾌되어 졸업식에라도 참석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꺼내보였다.
아버지 정용표 장로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줄 알았던 백혈병에 건이가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충격에 빠져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함께 울기도 했다”고 안타까운 부정을 드러냈다.
그런 건이와 아버지의 모습에 친구와 선생님들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를 찾았던 학부모들도 안쓰러운 마음에 손수건을 적셨다.
친구들과 선생님도 건이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비록 병상에 누워 있어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따뜻한 마음만큼은 그에게 남김없이 전달될 터였다. 친구들은 “우리 모두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까 꼭 완쾌될 것”이라며 다시 웃으면서 만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선생님들도 “우리 모든 힘들지만 이 과정 속에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기도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빨리 힘을 얻어 일어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학생들과 함께 음악회를 기획한 이승군 선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과 교사 등 모든 사람들의 믿음과 신앙이 더욱 자라게 되었다”며 “이런 마음이 하늘에 닿아 건이가 회복될 것을 확신한다”며 대견한 제자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교목 박명호 목사는 “오늘 이 작은 행사가 건이의 투병생활에 큰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건이에겐 우리의 사랑과 도움이 더 필요하다”며 성도들의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이튿날 SBS 8시뉴스에 보도되었다. 방송은 "어른들을 움직임 학생들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쳤고, 건이는 다시 희망을 이야기했다“며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따뜻한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서울삼육고등학교 정건 군 돕기 사랑의 성금 계좌
후원계좌: 농협 301-0035-747711(예금주 서울삼육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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