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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나 양의 여기는 프놈펜(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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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나 통신원 통신원 [email protected] 입력 2010.0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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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돌아보며 ... “캄보디아의 경험 잊지 못할 것”
비행기에서 내리던 순간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주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캄보디아의 경험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어느새 2010년이다. 눈 깜짝할 새에 2009년이 지나간 것 같다. 새해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캄보디아에서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보낸 시간들이 마치 꿈만 같다. 비행기에서 내리던 순간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주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타국에서 별 탈 없이, 큰 사고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매순간 돌보아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 한국에 계시는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할 줄 아는 것도,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별로 없이 건강한 몸과 실패가 두렵지 않은 젊음이라는 저의 두 가지 재산만 가지고 캄보디아에 왔던 것 같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웃어주는 것, 꼬질꼬질한 손을 잡아주는 것, 안아주는 것,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기억해주고 불러주며 격려해주는 것뿐이었다.

때로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적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학비를 전달한 덕에 글을 모르던 아이들이 삐뚤삐뚤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었을 때, 그 때의 감동과 흥분은 그런 속상함을 충분히 없애고도 남았다. 아이들이 발전하고 계발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자 기쁨이었다.

아이들을 자주 만나서인지 외적인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지난 달 후원자들께 아이들의 변화한 모습을 보내드리려 사진을 찍고 8개월 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키도 훌쩍 자라고 많이 건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팔뚝이 굵어지는 것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쌀과 생수, 달걀을 나른 보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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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보며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고, 우리가 하는 일에 회의감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학교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던 아이들이 말끔히 교복을 입고, 몸집만한 책가방을 매고도 해맑게 웃으며 학교에 다녀오는 귀여운 모습은 나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어주었다.
                  
아동 후원은 정말 꽃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흙 속에 있는 씨앗이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물을 주면 곧 싹을 틔우고 결국 예쁜 꽃을 활짝 피우는 것처럼, 아이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게 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관심을 줘야한다. 후원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캄보디아에서의 경험을 나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하고, 내 것을 챙기기 보다는 남에게 주고 또 주어야 하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내가 더 풍성해졌다. 나의 정신과 존재 모두 이전의 어떤 시기보다도 훨씬 가득 채워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비워야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듯하다.

이제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학교로 돌아가려 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유능한 의사가 되어 이다음에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올 수 있는 풍요로운 정신과 역량을 갖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쪼록 이 글을 보는 성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진한나의 여기는 프놈펜’을 읽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모든 재림마을 가족들께도 인사를 올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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