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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양의 다카에서 온 편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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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통신원 통신원 [email protected] 입력 2010.04.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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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 슬럼가에 울려 퍼지다
‘어린이 이동도서관’은 열악한 환경과 빈곤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슬럼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시작되었다. 사진기자 이희옥
“아래 오, 아래 셔”
“아래 오, 아래 셔”

우리 어린 친구들의 글 배우는 소리다.

삼희성(三喜聲)이라는 말이 있다. 다듬이 소리,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 갓난아이의 울음소리. 이 세 가지 소리를 인생에서 가장 기쁜 소리라는 말이다. 정말 그런가보다.

언제부터인가 이동도서관 시간이 되면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준비시켜 책 읽는 자리에 앉게 한다. 그리고 자신은 읽지 못하는 책을 큰소리로 읽는 아이를 기특하게 바라보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어머니의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 소리는 정말 기쁜 소리인가 보다.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30분이면 자원봉사자들이 사무실에 모인다. 우리는 스스로를 ‘어린이이동도서관 지역자원봉사자’라고 부른다. 봉사할 봉사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 10시에 시작될 이동도서관을 위해 물품을 준비한다.

책이 든 가방, 벵갈어 교육자료, 약품과 손톱깎이가 든 상자, 아이들이 앉을 비닐매트 그리고 햇볕을 가릴 천도 챙긴다. 두 개의 조로 나누어진 봉사자들은 각 조 리더의 지시에 따라 일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이렇게 준비하여 자리를 잡는 곳은 30가구로 형성된 작은 슬럼 군 공터와 40가구로 형성된 또 다른 슬럼 군 공터. 아직 자리를 깔지도 않았는데, 많은 아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어린이 이동도서관’은 열악한 환경과 빈곤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슬럼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시작되었다. 특별히 맞벌이부모님 대신, 어린동생들을 돌봐주어야 하기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어린소녀들은 이 활동의 주관심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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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은 3곳으로 전체아동을 합하면 100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친구도, 글을 모르는 친구도, 책 읽는 것에 관심 없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책 읽는 그룹’ ‘기초 벵갈어 그룹’ 그리고 ‘미술활동 그룹’으로 나뉘어 각 담당 자원봉사자의 계획아래 운영하고 있다.

그룹 활동은 자원봉사자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언어장애가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비록 글을 읽어 줄 수는 없지만 그림을 가르칠 수 있었고, 선생님이 꿈인 자원봉사자들은 벵갈어 그룹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동일한 것은 동화이야기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꿈을 보여주고, 글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하고,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이동도서관의 목적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18명의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현재 봉사하고 있는 슬럼지역 주민이라는 것.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공장에 다니는 어린 소녀 등 비록 서로의 처지와 환경은 다르지만, 지역주민이라는 사실이 모두를 하나로 연합하게 했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어린친구들의 봉사활동은 꿈을 실어 나르는 어린이 이동도서관 활동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변화될 슬럼지역과 언젠가 온 슬럼지역에 울러 퍼질 아이들이 책 읽는 기쁜 소리, 사뭇 기대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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