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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 단행본과 만나는 ‘이 달의 책’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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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0.05.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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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기초의약과학과 임이안 양이 추천한 <메시야>
삼육대 기초의약과학과에 재학 중인 임이안 양은 <시대의 소망>을 새롭게 엮은 <메시야>를 추천했다. 사진기자 김범태
아버지가 목사님이셔서 나는 자연스럽게 모태신앙인으로 성경말씀과 교회와 가깝게 지냈고 어려운 말씀도 쉽게 들었다.

그런 나에게도 <시대의 소망>은 왠지 모를 압박감을 주었고, 그래서 책을 펴 보아도 끝까지 읽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 나에게 <메시야>라는 제목의 책이 쥐어지게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이 그 ‘시대의 소망’을 좀 더 현대적인 언어로 각색해 나 같이 어려움에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만들었단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그래봤자...’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다. 내용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 책에서 풍겨오는 쉽지 않은 것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쉽게 접했던 종교서적과는 확연히 다른 밝은 색의 표지였다. 항상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 색의 표지로 진지하고 딱딱한 느낌만을 주는 책들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언제나 어둡고 감성적이게 만든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어쩌면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에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비교적 큼직한 글씨와 한가로움마저 느껴지는 여유롭게 떨어져있는 문단들이었다. 책을 처음 폈을 때 위압감마저 주는 작고 빽빽한 글씨들에 책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답답함에 한숨을 쉬곤 했는데, 이 책은 단어 하나하나가 눈에 쉽게 들어오면서 긴장감에 눈에 들어갔던 힘이 풀어졌다.

전에 잠깐이나마 읽었던 <시대의 소망>은 긴 문장과 어려운 단어들, 그리고 한 숨에 읽기에는 조금 벅찼던 미사여구들에 맘을 굳게 먹고 읽었다가도 금방 지쳐서 다시 덮곤 했었는데, 메시야의 문장들은 매우 짧고 간결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집으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꽤 두꺼운 책인 만큼, 그리고 그동안 종교서적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읽기 힘든 책이라고 생각해왔던 나는 이런 변화에 감탄 아닌 감탄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는 자주 ‘예수님과 같이 되어야 한다’ 혹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말을 수없이 들어왔고 또 그렇게 살아야겠다,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News_4756_file2_v.png하지만, 그런 생각만 한다고 해서 내 삶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예전의 모습들, 좋지 못한 습관들을 버리지 못한 세상에 속한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

자주 듣고 생각했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모습은 변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나의 마음이 아직은 덜 절실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는 나 자신을 버리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지만 나는 가장 큰 이유가 나의 모토이자 목적이 되어야 할 예수님의 삼을 구체적이고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밟고 걸어가기엔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삶은 너무 두루뭉술했고, 편파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저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셨고, 그마저도 ‘나’라는 존재를 위한 일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사람’으로서의 예수님에 대한 경험이 너무도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죄가 생긴 배경,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배경보다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문장은 “예수는 자상한 인격과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 왜곡되지 않은 정직성을 가진 아이였다” 이다. 즉, 예수님의 품성에 대한 말씀이었다.

단언하건대 세상에 이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단련된 사람은 있을 수 있으나, 본성이 이런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사람인 나는,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나 본성부터 다른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단 말인가? 따를 수 있단 말인가? 답은 하나다. 우리는 ‘나’라는 인간을 포기해야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내어 맡겨야만 한다. 이 책은 나에게 그것을 알게 했다. 예수님의 이 세상에서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막연히 나를 창조하시고 나와 함께하시는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닌 나의 외로움을, 고통을, 슬픔을 그대로 느끼셨고 이해하시는 나와 같은 예수님이심을 알게 했고, 나를 지켜보시고 함께 ‘동감’해주신다는 생각에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나와 같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변하지 못하는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거나, 신앙의 첫 걸음으로 예수님의 품성과 사랑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시대의 소망>이란 책을 읽고자 했으나 무거운 분위기에 억눌려 읽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한 줄기의 빛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기고 - 임이안(삼육대 기초의약과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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