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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과의 UC 간담회, 어떤 이야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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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0.09.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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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론’ VS ‘현실론’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필요 공감
김대성 연합회장의 행정조직 개편 논의를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가 충청지역 모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기자 김범태
관심을 모았던 김대성 한국연합회장의 행정조직 개편 논의를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가 지난 8일 대전 도마동교회에서 열린 충청지역 모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크게 ‘총회의 결의사항인 만큼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해 합회별 임시총회까지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안과 ‘교회연합회 추진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을 연합회 임시총회에 보고하고 총회가 해당 보고를 받을 것인지, 반려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우선 ‘총회의 결의사항인 만큼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해 합회별 임시총회까지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총회의 결의사항은 하나님의 명령이 위임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개혁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엄숙한 사명”이라는 ‘원칙론’이 담겨 있었다.  

호남합회의 한 평신도는 “이번 사안은 원칙과 질서의 문제”라며 “연합회와 합회가 총회에서 의결하고 모든 권한을 일임하여 추진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추진위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연합회 행정위는 추진위를 재구성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영남합회의 한 장로도 “교회연합회 추진은 총회의 명령”이라며 “추진위가 그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면 행정위는 해당 보고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영남합회의 또 다른 장로는 “이는 총회의 의결 사항이므로 연합회 지도부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력한 리더십과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며 “만약 총회의 결정이 하부 논의과정에서 침해받는다면, 총회의 권위에 커다란 흠집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중한합회의 한 평신도는 “추진위를 구성한 목적은 교회연합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상기하고 “추진위를 재구성해 교회연합회를 시행할 수 있는 방향을 다시 설정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동중한합회의 한 목회자도 “교회의 질서에 순응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시간을 더 들이더라도 교회연합회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합회의 한 목회자 역시 “연합회 행정위가 추진위를 재구성해 교회연합회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하고, 백성들의 불신을 만회하는 길”이라며 “임시총회는 교단 분열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는 30일 예정된 이달 행정위에서 재추진을 결의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서중한합회의 한 평신도는 “왜 총회가 끝난 지 8개월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이러한 간담회를 또 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하며 “추진위를 재구성하되, 이번에는 평신도와 목회자의 비율을 절반씩 배정하든가, 평신도와 목회자, 학자의 비율을 1/3씩 배정하든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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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 시점에서 교회연합회로의 행정제도 개편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도 많았다. 때문에 조속히 임시총회를 소집해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았다.  

동중한합회의 한 목회자는 “만약 2개나 3개의 교회연합회 조직 안이 가결되어 합회 해산총회에까지 상정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합회 해산 안이 5개 합회 총회에서 모두 2/3 이상의 찬성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교회연합회 제도에 버금가는 새로운 개혁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회자 역시 “교회연합회만이 행정조직 개편의 정답인가?”라고 반문하며 “교회연합회는 총회가 결의를 했기 때문에 추진되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만큼, 이러한 현실에서 추진위를 재구성한다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한 평신도 역시 “현재의 분위기나 정서상 교회연합회로 행정조직이 개편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성도들이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안이 제시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앞선 의견을 지지했다.  

교회연합회 추진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었다는 한 평신도는 “서로 마음이 합쳐지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결론은 이미 나온 것”이라면서 “더 이상 줄다리기 하지 말고 조속히 임시총회를 소집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충청합회의 한 목회자는 “추진위원들이 더 이상 진척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속히 총회를 소집해 계속 추진할 것인지, 다른 개혁안을 찾을 것인지 민의를 묻는 것이 순리”라고 의견을 밝혔다.  

서중한합회의 한 목회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교회연합회로의 조직개편은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태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위를 재구성해 일을 맡겼을 때, 과연 해당 위원회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을지 대단히 회의적”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다른 평신도는 “총회의 결의가 절대 바꿀 수 없는 ‘메데바사법’은 아니”라며 “현실적으로 교회연합회 추진이 벽에 가로막혔다면 합리적 대안을 찾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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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합회 총회에서 교회연합회 행정조직 개편 결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충청합회의 한 중진 목회자는 “그 당시 총회가 결의는 했지만, 행간의 의미는 교회연합회 전체를 찬성한 게 아니었다”며 “교회연합회 개수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을 결의했기 때문에 이러한 반대와 이견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교회연합회 도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개혁 반대론자’가 아니”라며 “다만 교회연합회는 한국적 현실에서 합의가 어려우니 다른 쪽의 방향을 찾아 개혁을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영남합회의 한 목회자도 “교회연합회의 개수가 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논의 이전단계부터 충분히 내다볼 수 있었던 문제”라며 “만약 연합회 총회에서 교회연합회 개수를 정했더라면 결론은 이미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합회의 한 평신도 역시 “연합회 총회에서도 교회연합회를 몇 개로 조직할 것인가가 가장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까지 문제의 불씨가 커졌다”며 “당시 개수까지 결정해서 넘겼어야 했는데, 그것이 결정적 잘못이었다”고 짚었다.

서중한합회의 한 평신도는 “돌이켜보면 당시 대표자들의 마음에 교회연합회 혹은 개혁에 대한 열정만 가득했지, 세부적인 문제까지 짚어내는 세밀함은 부족했다”며 “만약 임시총회에서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된다면 이번에는 세부사항까지 의결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News_4915_file5_v.png이번 간담회 과정에서는 교회연합회 추진이 중단된 것에 대한 일선의 강한 반발심도 드러났다.

충청합회의 한 평신도는 “목회자들이 이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으며 “교회연합회 추진이 좌절된 것을 두고 지금 ‘민심’이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합회의 한 평신도도 “추진위원회 활동 종결 직후 연합회장께서 발표한 담화문에는 몇 가지 개혁안이 들어있었지만, 이는 진정성 있는 개혁안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추진위의 활동 종결은 민의를 왜곡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 장로는 이에 대해 “근래 교회연합회 문제만을 놓고 보면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서로 바라보는 프레임에 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될 정도로 차이가 있다”며 현 상황을 우려했다.  
  
충청합회의 한 장로는 “현재 한국 교회의 실정은 대도시의 몇몇 대형 교회들을 제외한 농어촌 교회들은 대부분 메말라가고 있다”며 “행정조직 개편은 이러한 배경에서 교회 개혁을 위해 추진되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을 보고 느낀 사람들의 마음에는 의문과 고민만 늘어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9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합회별 순회 간담회에서는 이 밖에도 각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다양한 의견과 해법들이 제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1개나 5개의 교회연합회 추진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치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이들은 “한국의 실정은 한국 교회가 가장 잘 아는 만큼, 대총회를 설득해 ‘한국적 교회연합회’ 제도를 실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조직 개편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모든 교회 구성원들의 영성회복이라는 원론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인간적 안목에서는 다양한 개혁의 방법이 논의될 수 있지만, 그 어떤 개혁도 성령의 이끌림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상기시켰다.

간담회의 방향성을 놓고도 이야기가 오갔다. 한 목회자는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은 조직개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업발전의 방향이 우선 논의대상”이라며 “미래지향적이고 총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News_4915_file6_v.png또 다른 목회자 역시 “교회연합회는 현재의 침체된 선교상황을 타파하고, 지역교회의 전도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개혁의 초점은 지역교회의 선교력을 증대하고, 신바람 나는 목회를 펼쳐갈 수 있도록 맞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견해 속에서도 교회의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응집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통적으로 힘이 실렸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어떠한 개혁도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며 “지금 우리가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긴 하지만,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오늘의 개혁의지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교회발전의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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