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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양의 다카에서 온 편지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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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통신원 통신원 [email protected] 입력 2010.09.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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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화를 이끄는 자원봉사 – 한국삼육중학생들의 봉사활동
봉사활동에 도전해 보자. 먼 곳이 아니더라도, 큰일이 아니더라도 내 작은 손을 타인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진기자 이희옥
지난 7월, 8월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어느 해보다 방글라데시가 분주했다. 두 달간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각기 다른 그룹을 통하여 방글라데시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아드라코리아를 통해 온 한국삼육중학생들은 봉사자들 중 가장 연령대가 낮은 봉사팀이었다. 현지에서도,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한국에서도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은 봉사자들이 성실히 준비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학생들은 전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과 무더위 속에서도 열정 하나로 꿋꿋이 견뎌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봉사팀은 정말 멋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갔다. 비단 현장뿐 아니라, 참여한 학생 개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한다. 짧은 일주일 동안의 봉사가 이들에게는 어떤 경험이었을까? 학생 봉사자들이 보내온 편지를 통해 이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어 보자.

“아이들의 집으로 방문 가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집을 본 순간 웃음은 사라졌습니다. 벽이 생긴 느낌이랄까요? 아이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걸까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봉사 온 이유는 이 아이들이 단순히 릭샤를 끄는 사람이 아니라, 큰 꿈을 가진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인생 한 부분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요. 더 큰 세상을 보여주러 온것, 그것이 아닐까요?” (한국삼육중 3학년 / 곽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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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서 떠나기 전과 다녀 온 후의 저의 모습을 되돌아봤습니다. 가기 전에는 늦잠 자고 놀면서 공부도 하지 않았는데, 방글라데시에 다녀온 후 많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는데,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저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언가 포기하고 싶거나, 하기 싫을 때 이번 봉사활동을 생각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한국삼육중 3학년 / 정소민)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글라데시에 다녀왔다는 것이 마치 꿈을 꾼 듯 실감 나지 않습니다. 이번 봉사기간은 저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될 것입니다.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이 뼈 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만약 또 봉사활동 하러 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한국삼육중 3학년 / 신민재)

학생들의 경험은 변화된 마음가짐과 목표를 보여주었다. 우리의 현재 모습을 꼴 짓고 또 미래 모습에 영향 미칠 경험. 봉사의 효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회는 2009년 자원봉사 통계연보를 발간하면서 사회복지 분야 자원봉사자가 100만 명(108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삶이 지겨운가? 삶의 의미를 느끼고 싶은가? 봉사활동에 도전해 보자. 먼 곳이 아니더라도, 큰일이 아니더라도 내 작은 손을 타인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마음먹었다면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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