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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육신보다 교회와 영혼이 더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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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1.06.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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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에도 위성세미나 함께한 안동교회 정진호 목사
정진호 목사는 “목회자가 부재중인데도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선교에 나서 주변 영혼들을 찾아 봉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사역을 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이나 쓰러져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나 목회를 하지 못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이번 전도회라도 성도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2011 위성 세미나 – 생명뉴스’가 종반으로 향하던 지난 16일 영남합회 안동교회에서 만난 정진호 목사는 푸근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표정은 결연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정 목사는 간암 3기 환자다. 그가 자신의 발병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 2월 1일. 연말부터 갑자기 기도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왼쪽 무릎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찾았던 병원에서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서울 아산병원의 정밀진단 결과 암 판정을 받았다. 작년 11월 말 건강검진에서도 발견하지 못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후 에덴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정 목사는 이번 위성 세미나를 위해 짐을 싸 부랴부랴 안동으로 내려왔다.

의료진과 주변은 그를 말렸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좀 더 안정을 취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간 질환의 특성상 완치를 위해서는 앞으로 5년은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게는 간보다 교회가 더 소중합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성도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부담을 갖는 것보다 육체적 고통은 있을지라도,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작년 이 교회로 부임한 이후 성도들과 함께 계획하고 구상했던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그의 생각은 늘 교회로 향해 있었다. 성도들이 힘들게 선교를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목사는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사업의 방향을 정했다. 비록 몸은 떠나 있어도 교회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한 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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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는 “목회자가 부재중인데도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선교에 나서 주변 영혼들을 찾아 봉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번 위성 세미나 기간 동안 안동교회에는 60명이 넘는 새로운 영혼이 찾아와 예언의 말씀과 건강기별을 접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도회를 통해 그동안 ‘나는 교회에서 할 일이 없다’ ‘나는 전도의 은사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선교에 소극적이었던 성도들이 자신의 역할과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점은 큰 소득이다.  

특히 연로한 노인집사들이 인근 노인정 등을 찾아 봉사하며 많은 전도활동을 펼쳤다. 자신의 선교로 영혼의 결실을 본 이들은 스스로 소그룹 모임을 조직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최규현 장로는 “무엇보다 목사님께서 전도회 기간에 참여하시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혹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 장로는 “이번 전도회를 위해 알게 모르게 수고하신 여러 성도님들께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복을 주시리라 믿는다”며 “모든 성도들이 심기 일정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진호 목사는 일주일간의 위성 세미나를 마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해 오셨던 것처럼 선교적인 열정과 봉사의 모습을 계속 유지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안동교회 성도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News_5263_file3_v.png그는 영남 농원의 목회 동역자들에게 “저마다 맡겨진 교회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도 벅찬데 저에 대한 염려와 걱정 그리고 기도와 관심 때문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그런 에너지로 내가 지금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내게 주어진 것 중 가장 많은 것이 시간이다. 협력하여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매 시간 기도하며 복음전도사업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자리를 일어서며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이번 기회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지난 15년간 했던 것과는 또 다른 목회를 할 것 같습니다. 생명을 주신 주님께 건강의 회복을 맡기고 주어진 삶의 시간 동안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일주일간 위성 세미나를 진행한 후 지난 20일 여수 에덴요양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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