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호 추락사’ 고 문호철 군 장례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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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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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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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열차 감식 실시 ... 다자간 합동감식도 검토
입관예배는 14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김상래 교수는 설교를 통해 “그는 기숙사에서 가장 모본이 되는 관생을 선발해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될 만큼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결코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살 추정을 반박했다.
김상래 교수는 그의 방에서 발견된 기도문을 낭독하면서 “우리는 그의 죽음 앞에 처절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믿음으로 의인되었던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우리의 생애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열린 발인예배에서 전한봉 교수는 “우리에게 신앙과 믿음, 부활의 약속이 없다면 허망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간의 희망은 결코 인간 자신에게 있지 않다. 우리의 절대적 희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다”고 위로했다.
전한봉 교수는 “우리는 지금, 그가 왜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명을 거두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재림의 그날 더 이상의 슬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에서 다시 만나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자”고 권면했다.
고인의 장지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 선산에 마련됐다. 하관예배는 고향 교회인 충청합회 직산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동하 담임목사는 “그는 23년의 선교역사를 가진 직산교회 출신 최초의 신학생으로서, 앞으로 훌륭한 목회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도유망한 신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김동하 목사는 “그가 비록 육신의 고향에는 다다를 수 없었지만, 다시 눈을 뜰 때는 하늘 본향 문 앞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이 땅에서는 그와 사랑을 나눌 수 없어 애석하지만, 부활의 그날 본향에서 재회할 것을 소망하자”고 말했다.
아버지 문영덕 장로는 “호철이는 우리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던 아들”이라며 “우리 유가족은 그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위해 사용하셨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장례 기간 동안 함께해주신 교수님과 학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조문객들은 “티 없이 맑은 삶을 살았던 고인은 영생의 소망을 안고 부활을 준비할 수 있는 믿음의 생애를 살았다”며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순수하며,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예수님을 닮고 싶어 했던 신학생”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이 학과전도사로 봉사했던 경영정보학과의 박민주 양은 조사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전도사님을 알게 되어 행복했다”며 “학과를 위해 헌신하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어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신학과 친구 권혁성 군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너의 이름을 부르면 웃음부터 났는데 이제는 눈물이 먼저 흐른다”며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꿈과 비전, 이제는 우리가 너의 몫까지 기억하며 이루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유가족과 친구들은 영상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아직도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와 함께 생활했던 살렘관생들은 고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뜨거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신학과를 비롯한 삼육대 학생들은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용산역과 서울역 등지에서 목격자 확보 등 문 군의 정확한 사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등 사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경찰은 문 군이 탑승했던 열차의 안전상 문제점에 대해 감식조사를 실시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새마을호 1115호 열차의 비상개폐장치 작동과 객차 출입문 개폐여부, 안전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지난 13일 서울 수색동 차량기지에서 감식을 했다. 감식은 열차의 기계적 결함, 안전상의 문제 여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이번 주말께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와 함께 문 군의 사망경위에 대한 의혹해소 차원에서 유족이 참관한 가운데 코레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열차의 기계적 결함 유무를 확인하는 합동감식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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