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소녀’ 손에스더, 국제 학술지에 논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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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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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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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박사논문 줄기세포분야 루게릭병 연구
현재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손에스더 양이 최근 줄기세포 분야 대표적인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 양의 박사학위 논문이 미국 줄기세포 연구분야 학술지인 ‘Cell Stem Cell’지 9월호에 특집기사로 게재되었다
손 양은 하버드줄기세포연구소의 케빈 에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함께 피부세포에서 운동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케빈 박사 등 석학들이 이끄는 연구실에서 진행한 결과지만 연구를 주도한 손에스더 양이 결국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언론은 “루게릭병 치료법을 발견하겠다는 큰 목표를 향한 (손에스더 양의)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손 양은 이 논문에서 운동신경 세포가 소멸되는 질병인 루게릭병의 치료법과 관련, 피부세포를 곧장 운동신경 세포로 분화시킨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운동신경 세포는 근육을 직접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로, 한번 파괴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양은 논문에서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을 발전시키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사용하지 않고 줄기세포의 경로도 거치지 않으면서 환자에 따른 맞춤형 신경세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사용하지 않으며 줄기세포의 경로를 거치지 않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산된 ‘유도 운동신경세포 (induced motor neuron, 이하 iMN)’는 근육과 함께 배양 시 근수축을 유발하는 근육통제 기능을 보였으며, 특히 조류이식 실험에서는 척수에 정착하여 근육을 향해 신경섬유를 확장하는 등 실제 운동신경세포와 다름없는 특성을 보였다.
현재까지 췌장 베타세포, 심근세포, 도파민 신경세포 등 극소수의 성인세포가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만들어진 바 있으나, 실제 동물 속의 세포와 이토록 유사한 성질을 가진 경우는 없었다. 에간 교수 팀은 쥐 피부세포는 물론 인간 피부세포로도 iMN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환자 맞춤형 운동신경세포를 이용한 질병 연구 및 치료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에스더 양은 이종환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화학과 학부를 우등졸업하고, 현재 하버드대학원 분자세포생물학과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 중이다. 지난 2월 이미 졸업허가를 받았지만, 학교가 있는 보스턴에 머물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손 양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루게릭병 치료법을 완성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또 해외유학을 떠나는 한국의 후배들에게 “학생들이 교수와 자유롭게 토론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이의를 제기하는 학교 분위기를 따라가려면 많은 자극을 받고 도전의식을 키워야 한다”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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