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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래 신임 삼육대 총장 취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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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2.03.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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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드림’ 핵심가치로 비전시대 선언
김상래 신임 총장의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점적으로 펼쳐갈 핵심가치로 ‘비전 드림’을 제시하고 비전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오늘 이 자리에 왕림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존경하는 삼육학원 김대성 이사장님, 북아태지회 이재룡 지회장님을 비롯하여 우리 삼육대학교를 사랑하는 동문,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삼육 가족 여러분! 귀한 시간을 내어 이렇게 원근 각지에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삼육대학교는 숭고한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의 교육 이상에 따라 건학 이후 지난 106년 동안 고유한 전통을 지켜 온 뿌리 깊은 대학입니다. 저는 이제 그런 삼육대학교의 제13대 총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제게 ‘귀한 명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로 이 순간 ‘명예’와 함께 ‘힘든 멍에’를 지는 느낌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급변해 버린 대학 환경 때문입니다. 흔히 대학을 일컫던 ‘지성의 상아탑’이란 고매한 표현은 이제 고어가 되었습니다.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구조조정을 강요받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도전 앞에서 결코 위축되거나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지나온 그 긴 풍운의 세월 동안 이 학원을 지켜 오신 전능하신 분의 손길과 순교의 피로 이 학원을 지켜 오신 선배들의 희생과 이 시대 우리 구성원들의 뜨거운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만 이 멍에를 잘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짐할 뿐입니다.

여기서 저는 잠깐 이임하시는 존경하는 김기곤 총장님을 비롯하여 2000년대 이후 우리 대학을 섬겼던 네 분의 전임 총장님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우리 삼육대학교 총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며, 또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뚜렷한 족적으로 보여주신 교훈을 반추하여 봅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을 얻습니다.

김기곤 총장님으로부터 인성의 중요성을, 그 이전 서광수 총장님으로부터 행정의 효율성을, 그 이전 남대극 총장님으로부터 지성의 권위를, 그리고 그 이전 신계훈 총장님으로부터 영성의 능력을 배웁니다. 저는 이분들의 교훈을 따라서 다가오는 도전을 헤치고 우리 교육의 빛을 더욱 밝게 해야 하는 ‘미션(Mission)’ 즉, 사명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사명을 감당하려면 모든 구성원의 총화를 이룰 핵심가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그것을 ‘비전 드림(Vision-Dream)’으로 제시합니다. ‘비전’은 꿈과 희망을 나타냅니다. ‘드림’은 발음상 한국어 ‘드림’과 영어의 Dream을 이중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비전을 드린다’이고, 영어로는 ‘비전과 꿈’입니다. 이런 구호를 정한 이유는 ‘비전 드림’이야말로 우리 교육 철학을 요약한 것이며, 동시에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절실한 문제에 해답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비전 드림’은 우리 삼육대학교의 근본정신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인간 나라 역사가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마침내 하나님 나라로 이어지며, 인간의 본성이 아무리 악해도 여전히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이 있으며, 인간이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주신 ‘한 달란트’가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전 드림’은 또한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절실한 문제인 ‘희망 상실’에 대한 해답이 됩니다. 사회 분위기가 우울합니다.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시대에 이 사회에 비전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니 우리 대학이 이 세상의 비전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비전을 드리는’ 공동체가 되겠다는 것이 곧 우리의 비전과 꿈 즉 ‘Vision-Dream’입니다.

이제 저는 대학 총장 취임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백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인생은 삼육대학 교육이 준 축복의 결실입니다. 저는 옥수수와 감자를 주식으로 하던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라는 산골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직전 어머니마저 잃고 극빈의 상황에 처하게 되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35년 전 이곳 삼육대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제게 비전과 꿈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삼육교육의 이념 진술에 나타난 그대로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약속을 ‘감추인 보화’(마 13:44)처럼 발견했습니다.

이후 저뿐 아니라 우리 가족들 모두가 이 대학의 동문이 되어 이 대학에서 그 보화를 찾았습니다. 저는 저와 우리 가족이 이 대학에서 발견한 바로 그 보배로운 비전을 이제 이 대학의 총장이 되어 이 시대 젊은이들과 그 가족에게도 드리려고 합니다.

이제 저는 이 ‘비전-드림’의 성취를 위해 저의 모든 열정(Passion)을 바칠 것입니다. 새롭고도 아주 구체적인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인내로 반드시 우리 대학의 비전 프로젝트를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저는 50대 중반 젊은 총장의 패기와 용기로, 그리고 가슴에 품게 된 이 ‘비전 드림’의 가치로 다가오는 도전을 극복하고 우리 대학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겠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우리 삼육대학교가 오늘로 ‘비전 시대’를 맞게 되었다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Mission)의 첫 자인 M과 우리 함께 확인한 핵심가치인 비전(Vision)의 첫 자인 V와 우리가 바칠 열정 즉 Passion의 첫 자인 P를 합쳐 우리 함께 삼육대학교를 MVP, Most Valuable Players 즉, 각 분야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이 시대의 ‘MVP 대학교’로 만들어 보십시다. 그런 비전을 함께 꿈꾸고 응원하고 지원해 주시기를 바라며 취임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5일
삼육대학교 제13대 총장 김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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