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관장에게 듣는다–마지막회] 최명섭 삼육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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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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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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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질’ ‘병상 증설’ 등 질적, 양적 향상으로 동반 성장 쌍끌이
이를 통해 각 기관이 안고 있는 현실적 과제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 그리고 향후 전개해나갈 사업방향에 대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
▲ 안녕하십니까? 먼저 <재림마을> 독자들에게 인사의 말씀과 함께 취임의 소감을 전해주십시오.
- 이 병원의 기관장으로 부름 받은 지 벌써 7년이나 됐습니다. 사실 이제는 떠나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큽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 그저 뒤에서 묵묵히 기도하는 사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저의 솔직한 본심입니다. 다시 직임이 주어지니 감사와 기쁨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두려웠고, 이제는 조금이나마 (병원의 사정을)아니까 두렵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병원이 계속 성장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병원이 정체기인지, 쇠퇴기인지 잘 파악해서 경영해야 하는데, 과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됩니다. 물가상승률이나 인건비 등 병원경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소 5~10%는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어떤 동력으로 성장모드를 지속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병원에 갖는 애착과 소명은 남다릅니다. 지난 생애를 돌이켜볼 때 이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했던 저의 소원을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된 사람입니다. 그 사랑에 1만분의 1이라도 갚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전 2020’ 전략 목표를 제시하셨습니다. 병원장님께서는 임기 중 어떠한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기관을 운영할 마음이신지 중장기 발전방안 및 사업구상을 소개해 주십시오.
-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병원을 설립이념과 목적에 맞게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선교병원으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그러나 이런 근본을 지키면서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얼마 전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한 교수가 “다소 차이는 있을지라도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합니다. 우리 병원의 체질이 과거에 비해 상승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져야 합니다.
설립목적은 고고하게 지키되, 성장에 중점을 두는 운영을 해야 합니다. 무한경쟁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성장은 생존의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 질적 향상과 양적 측면의 동반 성장입니다. 결국 병원이 살아남으려면 의료의 질과 양적 증가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병원은 상시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양질의 진료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의 안전을 고려한 시설 및 환경의 변화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우리 병원이 ‘심장 관상동맥우회수술’이나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고, 응급의료센터가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의료의 질이 뛰어난 병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우수 등급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양적 증가는 병실 증설입니다. 바라기는 800병상 규모로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병원이 생활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환경과 사이즈에서는 매출이나 환자 수가 거의 최대치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병상을 늘려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합회와 계속 협의할 마음입니다.
이 밖에 증가된 비 재림교인 직원에 대한 선교적 대안을 마련하고, 고령화와 1인 가구 및 양극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근래 들어 ‘생활의학 분야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육병원이나 재림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장님께서는 앞으로 생활의학 분야의 특성화와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마음이십니까?
-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처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말 좋은 재림교회 고유의 건강 프로그램이 많은데 포장이 되지 않아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생활의학 분야는 앞으로 토털케어를 하는데 있어 건강과 장수에 매우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생활의학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보건절제입니다. 그걸 통해 화잇 여사의 건강기별도 전할 수 있고, 우리 병원의 특성화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생활의학연구소가 많이 활성화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멉니다. 피트니스센터나 체육관 같은 건강증진시설도 없습니다. 우선은 사람이 먼저 들어와야 합니다. 휴먼스킬도 좋고 건강기별 관련 학술적 근거(evidence)를 가지고 의사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적임자가 있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운동시설까지 갖춘 생활의학센터로 발전시키고 싶은 게 우리의 바람입니다.
홍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홍보라고해서 단순히 언론매체에 광고를 한다는 게 아니라, 정부나 의료,보건 관계 종사자들과 협력해서 그들에게 이미지를 남기는 게 중요합니다. 일례로 지난해 봄, 우리 병원이 삼육대와 협력해서 정부의 금연사업에 지원했습니다. 1년에 25억 원씩, 3년간 75억 원을 지원하는 대형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모델로 삼은 병원이 미국의 재림교회병원인 세인트헬레나병원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사업을 지원했는데, 심사위원들이 금연학교를 삼육서울병원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작했고, 입원 금연학교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포장도 못하고, 알리지도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도 중요한 사업을 책임진 사람들은 실무에 매달리지 말고, 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사회에 건강기별을 전할 기회가 한 번이라도 더 생기고, 정부사업도 수주할 수 있는 겁니다.
▲ 지난해 11월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우리 기관이 이러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필요성과 취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사실 병원 재정이 여유가 있다면, 우리 돈을 들여서라도 하는 게 좋을 만큼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는 소중한 가정을 파괴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재림교회는 그 어떤 교단보다 가정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런 사업에 동참하는 건 마땅합니다.
또한 상담이나 임상심리 분야에서 교단 내 전문가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피해자들이 몸에 입은 상처는 마음에 받은 상처에 비해 쉽게 아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받은 상처는 제대로 개입하지 않으면 장기 또는 영구적으로 남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 분야에 준비된 인재들이 사명감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특히 재림교인 상담가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기대효과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병원 설립목적 달성에 기여하며, 관련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병원 인지도와 위상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의학과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게다가 상담환자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올해부터 서울과 부산병원을 공동 경영하는 삼육의료원 체계가 도입되었습니다. 삼육부산병원은 부산-경남지역 거점 의료선교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병원장님께서는 부산병원의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계십니까?
- 삼육부산병원의 운영방침도 삼육서울병원과 거의 비슷합니다. 부산병원은 특히 올 여름에는 2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들여 병원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했습니다. 그동안 수익이 많이 늘었습니다. 올해도 계속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일입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라는 말씀 외에는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듭니다. 이제는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계속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와 규모에서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리적인 입지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전 2020’ 마스터플랜을 통해 서부산 권역에 분원을 설립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도 위치나 부지 가격, 입지 조건 등을 두루 살피며 마땅한 땅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지에 400병상 이상의 병원을 세우는 게 꿈입니다. 이 일에 성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합니다.
▲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관내 상급 종합병원과 ‘서부산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출범시켰습니다. 현재 이를 통한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십니까?
- ‘서부산 의료관광클러스터’를 통해 종합검진 등 약 35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병원 발전에 상당 부분 기여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이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지역에서의 위상도 올라갔습니다. 앞으로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 이를 통한 매출 증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제로 고신대복음병원을 비롯한 이 일대 의료기관이 부산지역 의료관광의 70%를 차지하는 등 중증 질환의 수술과 치료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서부산 의료관광클러스터’는 ▲해외환자유치 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 ▲보건복지부, 문화체육부, 부산광역시 주관 각종 사업 공동 참가 ▲해외 환자에 대한 의료 및 관광상품 공동개발 ▲해외환자에 대한 원활한 진료시스템 공동 구축을 목적으로 2014년 출범했다. - 편집자 주)
▲ 주지하다시피 삼육병원의 설립목적은 의료를 통한 선교입니다. 병원장님께서는 한 회기 동안 병원의 선교사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마음이십니까?
-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플로리다병원은 플로리다에서 제일 큰 병원 네트워크입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개 병원이 네트워크로 공동 경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해 순수익이 우리 돈으로 5000억 원이 넘습니다. 총매출이 아니고 순수익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건강기별을 전하는데 정말 열심입니다. 원내에 글로벌미션 부서를 두어 건강기별을 연구하고, 자료보급도 많이 합니다. 해외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그 중 CREATION Health 프로그램은 evidence based로 건강기별을 전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월트디즈니사와 합작해 세운 분원도 있습니다. 로봇수술실습센터가 있을 정도로 앞서가는 병원입니다. 그런데 최첨단 병원인 그곳에 건강관리를 위한 피트니스센터가 있습니다. 운동시설에 수영장까지 환경을 갖춰놓고 재림교회의 건강기별에 입각한 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인건강이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고루 갖춰진 것입니다.
그렇게 기별을 전하니 하나님이 복을 주시나 봅니다. 기별과 돈이 따로 가는 게 아니라, 기별을 잘 따르면 재정도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해외선교를 정례화해 매년 1~2팀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가하는 비 재림교인 직원들에 대한 도전은 큽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선교병원 문화에 젖어 기존 문화와 동화되게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봉사 활동이나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은 기별을 받아들이는데도 아주 적극적입니다.
▲ 마지막으로 삼육병원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국내외 <재림마을>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교통도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우리 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멀리 지방에서 일부러 삼육병원을 찾아 이용해주시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의료선교기관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등 모든 직종에 재림교인 직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기관을 위해 헌신해 주십시오. 서울과 부산의 우리 병원 구성원 모두는 여러분을 위해 더욱 봉사하며 열정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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