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청년 3명, ‘토요 시험’ 의사고시 끝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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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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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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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더 기다려야 하지만 ... 시험장 대신 교회로”
재림청년 3명은 7일 토요일에 치러진 시험을 거부하고, 결시했다. 이들은 시험장 대신 서울영어학원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북아태지회와 한국연합회 등 교단과 SDA의사회,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 등 관련 단체는 지난해 7월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시행계획이 공고된 후 날짜 변경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은 국민의 기본권과 신앙양심을 따르는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며 시행처인 국시원을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하고, 행정심판을 진행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크했다.
이를 통해 경찰 및 감독관의 통제 하에 특정 장소에서 지내다 토요일 일몰 후 시험을 치르게 해 달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조치 권고를 이끌어냈으나, 국시원이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오후 서울영어학원교회에서 만난 재림청년들은 하루 전, 대전에서 1차 시험을 보고 문제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짐을 싸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이들은 “국시원에서 안식일이 지난 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졌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서 모 양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의과대학 재학 시절엔 교수님께서 전공시험 날짜를 옮겨 주셨다. 의사고시를 위해 기도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았지만 시험을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놓지 않았다.
최 모 양은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최근 대학 입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몇몇 고등학생이 안식일 때문에 면접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외에도 안식일을 지키려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의 믿음 또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국가고시와 자격시험이 안식일에 배정되는 사례가 늘면서 ‘토요 시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단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연합회는 한국종교자유협회를 설립해 사회적 종교자유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한편, 대체시험제도 입법화를 추진하는 등 문제의 근원을 풀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이번 의사국가시험에 전례 없이 깊은 관심을 갖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까닭은 이번 사례와 결과로 다른 토요일 시험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북아태지회도 “2000만 전세계 재림성도와 대총회, 북아태지회, 한국연합회가 공동으로 시험관리 감독 주무관청을 상대로 적극적이고 공식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겠다”면서 “이 문제는 종교자유 침해 및 재림교인의 직업과 관련된 생존권 보호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대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은 피해 학생들을 위한 기도요청 및 종교자유기금 마련을 위한 호소문을 배포하고 성도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는 단지 몇몇 당사자의 문제가 아니”라며 “지금까지 이 땅의 재림성도들이 학교, 취업관문, 자격증시험, 군대에서 수도 없이 겪어 온 아픔의 극히 일부분이다. 안식일 준수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와 청년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참여가 필요하다. 더 이상 아픈 경험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숭고한 신앙양심을 지키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재림청년과, 함께 마음 아파하는 가족 그리고 성도들을 위한 위로와 중보의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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