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의 전당’ 청암중·고 졸업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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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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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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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59명, 高 230명 꿈에 그리던 졸업장 가슴에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한 이날 졸업식에서는 중학교 359명, 고등학교 230명이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또 청암예술학교에서도 2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암중·고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어린 시절, 제 나이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3년 과정을 검정고시 없이 졸업하는 학력인정 학교. 나이와 성별에 제한 없이 입학할 수 있다.
추세영 교장은 훈화에서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으며,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여러분은 배움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이미 기적처럼 학창시절을 얻은 분들이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학업이라는 기적의 끈을 놓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학생 대표 A 씨는 선배들을 떠나보내며 낭독한 송사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를 빛내고, 우리의 모본이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우리에게 베풀었던 사랑과 친절처럼 우리도 따뜻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청암의 이름을 드높이겠다. 이곳에서 배운 행복과 열정의 열매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것을 믿는다.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졸업생 대표 B 씨는 답사에서 “교문에 발을 디디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벌써 졸업하게 됐다. 청암에서의 배움을 토대로 앞으로의 생활에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비록 정든 교정을 떠나지만 대학에서, 사회에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과거에 못다 이룬 소망을 이루기 위해 더욱 진취적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졸업식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우원식 국회의원, 추상욱 이사장 등 내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들은 “오늘은 과거 여러 사정으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성취하는 기쁜 날이다. 동시에 여러분이 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이웃에게 나누고, 펼치고, 돌려주는 장이 열리는 날이다. 자신이 받은 교육을 사회에 환원하여 주위를 더욱 밝게 비추는 청암인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자리를 같이한 서중한합회장 이승동 목사는 축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목표를 선명하게 두고, 분명한 대가를 지불했다. 또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지녔다. 무엇보다 건강한 종교를 갖고 있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학문뿐 아니라, 하나님을 배우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그 신앙을 마음에 품고 선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팔순의 김정자 할머니가 졸업생 대표로 졸업장을 수여받아 의미를 더했다. 그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최고령 응시 기록을 세워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일깨워준 인물.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대학에 진학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졸업이라는 단어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내게도 이런 날이 와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늦깎이 학생이었던 우리가 만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배움의 터전이 되어준 청암학교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성껏 뒷바라지해준 가족과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주신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암중·고등학교는 1966년 중계동의 한 농가 마구간에서 야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건학 50주년을 맞아 ‘청암이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슬로건아래 명문사학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예술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약 1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중학 과정은 전액 무료. 400명(주/야간반) 모집. 입학문의는 ☎ (02)930-651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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