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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남북관계 경색 속 한빛쉼터교회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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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03.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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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조선족 선교의 첨병 ... 1:1 결연 통한 관계전도 절실
한빛쉼터교회에 출석하는 탈북인들은 요즘처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누구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고, 연이어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 등 도발 수위를 높이며 남북 관계가 급격하게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급기야 미국에서는 북한 선제타격 검토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 열강의 신경전이 노골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1일 안식일,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한빛쉼터교회(담임목사 김상원)를 찾았다. 이 교회는 작년 10월 북아태지회의 선교자금을 지원받아 조선족과 탈북인 선교를 위해 문을 열었다.

7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매주 평균 15명 내외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 모두 조선족이나 탈북인이다. 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원 목사도 조선족이다. 한때 20명이 넘는 조선족이 다녔지만, 비자 갱신 등의 문제로 지금은 약간 숫자가 줄었다. 그 중에는 탈북인대학생 구도자 5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날도 남녀 대학생 2명이 교회에 나왔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인접한 교회는 그러나 외부 돌출간판이 없어 초행자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하 1층에 위치한 교회는 아직 시설과 환경면에서 여러 가지로 열악했다. 교회에 들어서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이 눈에 띄었다. 예수님 안에서 삶과 영혼의 진정한 쉼을 제공하는 신앙공동체가 되겠다는 다짐이 느껴졌다. 한빛쉼터교회는 이처럼 고향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정착해 살고 있는 조선족과 탈북인 성도들의 영적, 육체적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행복한 안식일입니다”라며 밝게 인사를 나누거나 오순도순 모여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토론하고,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모습은 여느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녹록찮았던 남한 정착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소개하며 “오늘 이렇게 살아 있는 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에는 절절한 감정이 배어있었다. 이들에게는 안식일을 구별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감사의 조건이었다.

요즘처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이들은 누구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특히 탈북자들은 북에 남아있는 가족 걱정에 한숨이 더 깊어진다. 이날 만난 청년들도 모두 “홀로 내려왔다. 북에 아직 가족이 남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의 안전이나 한국행도 이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어 걱정이다.  

조선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하고,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 염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조선족 성도는 “중국이 한국으로 나오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면, 중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 민감한 시기여서 추이를 지켜보며,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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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불안한 국내외 정세에도 한빛쉼터교회가 그리는 비전은 분명하다. 탈북정착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먼저 온 미래’라는 새터민을 위해 재림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청사진이다. 일반 개신교단은 탈북자 선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서울에만 몇 개의 새터민교회를 세웠지만, 재림교회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우선 재림성도 가정과 탈북자 간 매칭을 통한 관계전도가 절실하다. 탈북자 1명을 재림성도 가정 혹은 교회(소그룹)가 1:1 결연을 맺어 멘토와 멘토링을 구축하는 것이다. 밀접한 유대를 맺어 탈북자가 정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해결을 돕고, 신앙생활을 지원하는 일이 시급하다.
    
탈북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는 일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물론 정부가 학비를 전액 지원하지만, 생활비 등 여러 면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그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선물이 된다. 탈북자인 김 목사의 아내도 한 장로교 가정에서 장학금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그리스도를 알게 됐다.

현재는 2명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3년 안에 20명의 탈북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다. 지금도 2명이 대기하고 있다. 여건만 되면 연계할 수 있는 청년은 많다. 알음알음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는 후원자가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그렇게 연결이 되어 성경을 공부한 탈북청년이 오는 6월 침례를 받을 예정이다. 교회 발족 후 첫 침례여서 의미가 깊다.  

아직은 적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한빛쉼터교회는 당분간 탈북 대학생 선교에 주력할 마음이다. 실제로 이 교회에 오는 사람의 대부분은 젊은이다. 주변에서도 계속 소개가 들어오고 있다. 후원자 개발 등 탈북 대학생의 선교적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김상원 목사는 “탈북자 선교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특수한 선교”라며 “그러나 인간관계가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다보면 혼자 힘으로는 버티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럴 때 전화 한 통화나 김치 한 포기라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대상이 있다면 큰 용기가 될 것”이라며 성도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늘도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야 끝이 오리라’는 주님의 약속을 묵상한다. 이들에게 땅 끝은 북한이다. 지척이면 닿을 거리지만, 갈 수 없는 땅.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지구상 마지막 동토의 제국에 예수님의 사랑이 빨리 전파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머잖은 날, 성령의 역사와 함께 재림의 소망이 불꽃처럼 타오를 통일한국 시대를 꿈꾸고 있다.

한편,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딘 한빛쉼터교회는 기도의 도움과 함께 여러 가지 집기 및 물품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반주 봉사자와 노트북 등 컴퓨터 및 주변 기기가 절실하다.

■ 동중한합회 한빛쉼터교회
담임목사: 김상원(☎ 010-8646-7580)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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