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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 이상 ‘크리스텐덤’에 반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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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05.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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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들이는 교회’ VS ‘나가는 교회’ ... 인식전환 필요성 제기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 재림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교회성장 컨퍼런스에서는 크리스텐돔에 대한 문제제기와 교회의 인식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 재림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삼육대학교회에서 열린 교회성장 컨퍼런스에서는 크리스텐덤(Christendom)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제기와 한국 교회의 인식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흔히 ‘기독교 국가주의’로 불리는 크리스텐덤은 전 세계적 크리스천 공동체 혹은 기독교 지배적 문화 및 기독교를 국교로 삼는 나라들을 일컫는다.

그러나 교회론(Ecclesiology)의 관점에서 좀 더 좁은 의미로 사용할 때에는, AD 313년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로 국교화되고 제도화됨에 따라서 조직적 파워가 되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였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그 제도권 안으로 회원이 되게 하고 자기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그러한 정치 및 문화적 영향력 가운데 기독교를 종교로 하여 살아가지만 명목상(Nominal) 신자들을 양산하게 된 기독교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하게 된다. - <크리스텐덤에서 선교적 교회론으로, 그리고 하나님 나라 선교로의 전환에 대한 문제>(전방개척선교 2014년 1~2월호)

행사를 공동주최한 삼육대 신학대학원 김은배 원장은 환영사에서 “과거 천 년 이상 교회의 건물을 거대하게 설립하고,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만드는 것을 교회의 본질로 생각하는 크리스텐덤 사고방식이 교회를 지배해왔다”면서 “‘두 세 사람이...모인 곳’(마 18:20)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분명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배적 개념이나 승리주의적 관점에서 몸집을 키워 세상을 몰아내고,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일에 주된 관심을 가져왔다”고 비평했다.

김은배 원장은 “세상은 신자들이 도망가야 하는 장소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가야 하는 장소이며, 하나님의 최고의 관심의 대상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두려워하는 대신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았으나 다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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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실제적인 접근도 있었다. 특히 한국 재림교회의 현실과 연결해 맥을 짚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봉원영 교수는 ‘선교적 교회의 이해와 재림교회적 적용’이라는 제목의 연구발표에서 “선교적 교회의 실현은 교회가 지역공동체를 섬기고 성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될 때 현실화 되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지하고 TMI(Total Member Involvement) 운동을 대표적 모델로 꼽았다.

그는 “직접적으로 전도회나 정기적인 봉사 활동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일상에서 베푸는 작은 친절을 통해 구원의 복음과 하나님의 성품을 알리는 교회의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교단 내 전 세계적인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TMI 운동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히 복음전파를 위한 전도적 목적으로 이용되기 이전에 미국에서 이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의 그 배경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크리스텐덤 시대의 ‘끌어들이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세상이 복음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인식과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이러한 배경에 대한 분명한 이해 없이 적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많은 경우에 TMI로서 진행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써만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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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천 교수는 ‘선교적 교회론의 신학적 주제들과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적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크리스텐덤 시대적 끌어모으는 교회가 아닌, 사도적 교회의 본질을 조명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는 밀라노 칙령(313년) 이후 20세기 말까지 기독교를 특징짓는 크리스텐덤 패러다임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나가는 교회’ 개념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개념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신학적 재발견에 기초한다. ‘하나님의 선교’는 선교의 주체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며, 아버지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아들을 파송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성령을 파송하여 직접 선교하신다는 신학적 발견”이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성육신을 통해 세상에 오신 아들 예수님으로부터 선교의 당위성과 동기를 발견하지 못하면 교회 자체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크리스텐덤의 매커니즘에 교회가 희생당하게 된다”고 꼬집고 “크리스텐덤은 교회론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구원자이신 메시아를 전하는 기독론과 선교가 위치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는 ‘가는 구조’가 아니라 ‘오는 구조’에 천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 끌어모으기식(attractional/extractional) 마케팅 전략에 의존하고, 교회 안과 바깥 세상을 이원화하여 안전한 교회와 위험한 세상으로 나누고, 목사의 리더십에 의존된 위로부터 행사되는 계층적 리더십에 의존한 교회를 지향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재림교회가 처한 상황이 크리스텐덤 패러다임과 매우 유사한 입장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지역교회 선교는 주로 상명하달식 프로젝트에 의해 유지되고, 지역교회 리더십은 평신도 대신 목사에게 의존되어 있으며, 선교의 방식 자체가 세상으로 나가서 지역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는 대신 교회로 끌어오기 위한 의도로 운영되고 있다면 크리스텐덤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크리스텐덤 관점은 교회와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접근한다. 교회가 하나님을 향하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일을 우선으로 두고, 세상에 대해서는 직업적인 목사나 훈련받은 전문가에 의존한 회심전도에 중점을 둔다. 세상은 위험하고 악하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어 구조하는 게 교회의 임무이다. 세상 속에 들어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압제와 불공정, 그리고 불의를 해결하는 것은 교회가 할 우선적인 과업이 아니라고 본다. 교회가 일차적으로 중요하고 성도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이차적인 영역이라는 사고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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