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아태지회 청지기부장 권정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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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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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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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는 물질 아닌 사람 ... 헌금보다 더 중요한 게 영혼” 강조
단, 조건이 붙었다. 그 어느 부서도 함께 맡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늘 그림자처럼 붙어있던 신탁부마저 겸임을 불허했다. 대총회는 최근 이를 1년 더 연장했다. 그만큼 이 사업의 중요성을 높이 인정한 것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결정을 한 배경에는 세계 교회가 직면한 위기감이 서려 있다. 재림교회는 현재 세 가지 큰 문제에 맞닿아 있다. 대도시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는 것과 새 신자 잔존율의 하락, 그리고 재정 감소가 그것이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에 따라 농어촌이 공동화되는 모습은 지구촌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 반면 재림교회는 대부분 시골에 위치해 있다. 농어촌은 갈수록 인구가 줄고, 대도시에서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한 게 재림교회가 처한 현실이다.
게다가 침례를 받고 교회에 남는 새 신자의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 100명이 침례를 받으면 그 중 51명이 ‘뒷문’으로 빠져나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따라서 새 신자 정착률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대총회가 세계 선교를 지원할 만큼 넉넉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안식일학교 헌금은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그 여파로 선교사 파송이 줄고 있다. 과거 재림교회는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개신교단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이 세 가지는 세계 교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총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청지기 사업의 성장을 꼽는다.
이런 가운데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청지기부장 권정행 목사는 지회의 사업방향으로 ▲기성 신자들의 신앙부흥 ▲새 신자 전도 ▲신자 잔존률 및 정착률 향상 ▲청년사업 강화 ▲어린이사업 강조 등 5대 전략을 제시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권정행 목사는 최근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만난 자리에서 창세기 1장26절 말씀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신 후 지으신 모든 것을 사람에게 관리하도록 하셨는데, 그게 바로 청지기다. 청지기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분께 대한 책임에 있어서 핵심요소다. 최근 대총회가 펼치는 정책을 보면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지기의 첫 번째는 기성 신자들의 영적부흥”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흔히 청지기를 재정과 관련해 국한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소극적인 시각이다. 청지기는 곧 사람에 대한 포괄적 사업이다. 청지기는 곧 일꾼이다. 청지기사업은 돈 내라고 종용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은 자손을 이렇게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신앙부흥이 일어나 감동을 받으면 충성심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삭개오의 회심을 예로 들며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재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영적으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아낌 없이 헌신했다. 마찬가지로 기성 신자들에게 신앙부흥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예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헌신은 자발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목사는 새 신자 전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장작’에 비유했다. 복음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새로운 영혼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권 목사는 “전도를 통해 불이 계속 타올라야 한다. ‘남은 자손이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 그들을 일꾼으로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모든 신자들을 제대로 훈련시켜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문제를 미리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도자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선교 부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청지기는 지키는 것”이라며 신자 잔존률 및 정착률의 향상을 조명했다. 권 목사는 “침례를 받고 입교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는 현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재정보다 사람을 지키는 게 더 급한 시대다. 헌금보다 더 중요한 게 영혼이다. 새롭게 거듭남을 입고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을 잘 정착시키는 ‘어장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목사는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인도하고, 이들이 교회에 남게 해야 한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대도시에서 전도회를 해도 젊은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들 세대를 복음으로 초청하고, 말씀으로 붙들고, 장차 이 교회의 지도자로 길러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청년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재림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데 있어 너무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다. ‘어장’이 바뀌면 ‘어부’의 기술도 바뀌어야 한다. 인력과 전략, 인식이 현대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우리는 접근 방법이 시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청소년과 청년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문화가 다양하게 허용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어린이 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한국연합회의 사례를 예로 들며 “1998년 한국연합회 보고에 따르면 당시 0~3세까지의 영아가 3440명이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1600명으로 집계됐다. 약 20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면 교회 안에 있는 아이들이라도 잘 양육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기 위한 방안으로 “어린이들을 장년과 함께 예배드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유태인이나 여호와의증인 신자들은 어린이예배가 따로 없다.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며 교육받는다. 종교와 신앙으로 지식을 채워놓으니 세상의 지식이 밀려와도 성경적 기준에 따라 걸러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예배드리는 교육이 잘 된 아이들은 성령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다. ‘뜻을 정한’ 요셉과 다니엘이 그 본보기”라고 제시했다.
권 목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창세기 1장에서 나타난 두 가지 명령은 곧 ‘청지기’와 ‘선교’다. 이는 교회를 지탱하는 양 날개다. 한쪽이 부러져도 결코 날 수 없다. 죄로 물든 세상에서 하나님의 청지기가 되는 것은 구원자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복음을 전할 부탁을 받은 사람들이다. 청지기 직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고 맡겨주신 것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빠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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