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센테니얼’ 담배회사 스폰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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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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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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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담배, 3년간 300억 후원 체결 ... 시민사회 반대여론 들끓어
센테니얼은 담배제조회사인 '우리담배'와 3년간 300억 원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우리담배는 매년 100억 원의 구단 운영자금을 후원하며 구단명과 유니폼, 모자와 헬멧 등에 대한 광고권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스포츠 정신에 담배회사가 메인스폰서로 뛰어든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되며, 금연단체를 비롯한 보건의료 시민사회에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제절제협회는 “국민적 금연의식을 고취하고, 금연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사회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관객인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담배회사의 스포츠후원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조원웅 사무총장은 “청소년의 흡연조장과 국민의 건강을 파괴하는 담배회사의 판매사업 전략에 따르는 이같은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담배회사의 스포츠후원은 청소년들의 영혼을 파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연운동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담배회사의 스포츠 후원은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도모하기 위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하고 한국 정부도 비준한 세계담배규제협약(FCTC)에서도 담배회사가 스포츠 후원을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우리담배의 프로야구 후원을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팀명에 '담배'란 문구를 쓰거나 우리담배에서 생산한 제품명을 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 및 흡연과 관련된 광고를 일절 할 수 없게 돼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담배회사의 직접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담배'에게 프로야구 리그 참여를 통해 직접적인 마케팅 활로를 제공하게 된 점은 분명한 시대 역행이라는 지적이다. 담배라는 이름을 빼더라도 팀명을 보면 담배를 연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국내 최대 담배회사인 KT&G가 참가하고 있는 터에 프로야구에까지 담배회사가 이름을 올려놓게 돼 프로스포츠가 흡연을 조장한다는 비난과 함께 유해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센테이얼은 자금난으로 구단운영을 포기한 현대 유니콘스를 대신해 2008시즌에 참가하며, 스폰서로 뛰어든 우리담배는 2006년 7월 국내 최초의 순수민간자본으로 회사를 설립해 담배사업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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