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환자 25% 음주 원인으로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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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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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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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수ㆍ손애리 교수 논문...전국 4개 지역 병원 1,947명 분석결과
삼육대 천성수 교수와 손애리 교수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삼육대와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알코올과학회 창립 1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응급실 환자의 알코올 부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통해 “응급실 환자의 25%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실제 술 때문에 다쳐서 응급실에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
천 교수와 손 교수는 “서울, 수원, 춘천, 광주 등 4개 지역 병원 응급실 환자 1,947명을 분석한 결과 23%(448명)가 부상 6시간 전후에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술을 마시지 않은 채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은 1회 주량이 소주 1병이 조금 넘었지만, 음주 상태인 응급환자의 주량은 소주 2병 가량이었다”며 평소 음주 습관이 상해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천 교수는 이와 관련 “이는 술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폭력사고에도 많이 노출되는 만큼, 술을 마실 때에는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음주로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온 사람들에게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등 관심을 두고 관리해 알코올과 관련한 상해 비율이 줄어든 폴란드의 사례를 제시하며 “음주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세계적으로 전체 사망자 중 3.2%가 알코올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죽음의 32%가 의도하지 않은 질병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음주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중국 쓰촨대 징리 교수팀도 “중국 웨스트차이나병원 응급실 환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음주 후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가 전체의 20%에 이르렀다”며 천 교수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알코올 문제 감시와 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WHO 알코올조사센터 체리 박사, 세계알코올정책연합의장 데릭 루더포드 박사, 중국 쓰촨대학 징리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13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음주문제의 심각성과 폐해를 짚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알코올 및 음주로 인한 문제조사와 관련 정책을 국제적으로 공동연구하고, 보다 효율적인 연계활동을 펼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한국알코올과학회장 천성수 교수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 네트워킹 접근은 정책 결합을 안전하고 제도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의 의견과 노력이 알코올(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종식시키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창립한 한국알코올과학회는 알코올(음주)만을 주제로 연구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학회로 그간 국제학술대회와 정기 워크숍, 학회지 발간 등 다각적인 연구와 접근을 통해 관련 문제를 예방, 치료, 재활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학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알코올학술포럼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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