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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낙뢰 참변 희생자 안타까운 ‘눈물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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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2.10.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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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선두주자 되겠다’는 꿈 펼치지도 못한 채...
스리랑카 낙뢰사고 희생자 시신은 수도 콜롬보로 옮겨졌다. 사망자 유족들이 오열하며 출국하고 있다. 사진기자 MBN뉴스 캡처
현지 시각으로 6일 오후 5시30분께 스리랑카 하푸탈레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단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희생자는 자동차 분야 협력요원 김영우 씨(22)와 음악교육 분야 봉사단원 장문정 씨(24). 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던 윤수연, 강현정, 장인영 씨도 목과 얼굴 등에 상처를 입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두 단원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던 성실한 젊은이였다.

김영우 씨는 1990년 4월 14일생으로 서울 배문고를 졸업한 후 자동차 기술에 흥미를 느껴 서울산업정보학교에 입학했다.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에서 자동차학을 전공한 그는 군복무를 대체하는 협력요원에 선발돼 지난해 7월 스리랑카로 향했다.

자동차 기사 관련 자격증을 3개나 보유한 전문가인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현지 기능대학에서 자동차개론과 관련 기술을 가르쳐 왔다. 스리랑카 언론이 취재할 정도로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해왔던 그는 “대한민국을 알리고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이국에서 눈을 감아야 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장문정 씨는 1988년 4월 5일생으로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 오면서 해외봉사에 대한 뜻을 굳혔다. 고인은 지난 6월 스리랑카로 출국해 두 달 동안의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후 8월 말부터 마훌라국립학교로 배치돼 자신의 전공인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들이 변을 당한 하푸탈레는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해발 1400m의 고산지대. 평소 낙뢰 사고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을 위한 낙뢰, 지진 등에 대비한 안전관리지침이 있었지만, 자연재해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이들은 일과가 없는 주말을 맞아 동료 단원의 거처를 찾아 현지 생활정보와 활동계획을 나누기 위해 만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 측은 “비를 피할 수 있는 팔각정 같은 게 있는데, 그곳에 서 있는 상태에서 낙뢰를 맞은 것 같다”고 원인을 밝혔다. 팔각정의 기둥이 날아갈 만큼 벼락의 위력이 엄청났다.

한편, 김 씨와 장 씨의 시신은 수도 콜롬보로 옮겨졌으며, 현지 사고 대책반은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장례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낙뢰 사고로 지난해에만 3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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