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카슨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6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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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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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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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거론 인물 중 유일 ... ‘정치적 구원투수’로 급부상
지난 2월 23일자로 발행한 <뉴욕매거진>은 ‘왜 벤 카슨 박사가 최근 공화당의 정치적 구원투수로 부상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특집 기사를 싣고, 그의 정치적 행보를 주시했다.
기사에 따르면 벤 카슨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프란시스 교황,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리 그레이엄 목사,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그와 함께 스티븐 호킹 박사, 빌 게이츠, 폭스뉴스 진행자 빌 오레일리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 거론된 인사 가운데 공화당, 민주당 등 양 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카슨 박사가 유일했다.
해당 기사는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민주 양 당 당원들은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63세의 외과전문의 출신 벤 카슨 박사가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그는 유일한 흑인 후보이자 이른바 ‘호레이쇼 앨저 신화(보잘 것 없는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여 결국은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는 자수성가형 이야기의 패턴)’ 타입의 대단히 인상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소개했다.
기사는 “일부 유권자들은 이미 이 후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카슨 박사는 공화당 지도자회의 연차 총회에서 차기 대권 후보 예비 투표결과 텍사스 출신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초 아이오와주 공화당원 유권자 선호도 조사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카슨 박사를 지지하는 정치자금 모금단체는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보다 더 많은 자금(1200만 달러)을 모았으며 작년에 출간된 그의 정치적 선언문인 베스트셀러 <하나의 국가(One Nation)>는 힐러리 전 미 국무장관의 저서보다 대략 30% 더 판매됐다. (문학적 관점에서는 두 저서가 비등하다. 둘 다 수면 유도 효과가 탁월하다)”고 전했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카슨 박사의 성장스토리를 자세하게 소개한 이 기사는 카슨 박사에 대해 “독실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로서 아내와 함께 활발히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미국 역사에서 정계에 갓 입문한 정치 초년생이 대통령에 선출된 사례는 1952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래 없었던 사실을 반추하며 “유력 공화당원이 카슨 박사에게 감언이설로 접근해온 순간부터 그는 아마 미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혔겠지만, 그 일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서 카슨 박사가 가장 유력한 인물은 아니더라도 누구보다 흥미로운 인물일 수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6%밖에 얻지 못했던, 거의 백인만으로 구성된 공화당을 포섭할 뿐 아니라 당에 의해서 정계에 입문했다는 이례적인 이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카슨 박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소수집단 우대 정책에 반대하는 당에서 주관하는 가장 엘리트적인 소수집단 우대정책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격을 얻게 됐다”면서 “간단히 말해 흑인이 공화당원으로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면 그 사람은 곧 보수 고위층들에 의해서 거의 아무 의심 없이 유력 후보로 지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매거진>은 정치평론가 프레드 반즈 박사가 얼마 전 <위클리스탠다드>에 쓴 기고문을 인용하며 카슨 박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반즈는 해당 기고문에서 “카슨 박사가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다른 민주당 후보를 무찌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던지고 “경합을 벌이는 주에서 흑인 표심을 17% 따낸다면 ‘그럴 수 있다’”고 자답했다.
<뉴욕매거진>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예로 들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성향의 흑인 공화당원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 “이 가능성은 언젠가 다른 흑인 공화당원에 의해서도 검증될 수 있는 명제”라고 부연했다.
또한 카슨 박사는 “자신의 입후보를 통해 인종 문제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백인 중심의 공화당이 인종차별에서 벗어난 당임을 보여준다고 믿는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칼럼은 “셀라에서 마틴 루터 킹이 ‘우리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요구한지 반 세기가 지난 지금, 링컨 대통령의 소수집단 우대정책의 대상이었던 정당에서 대선 주자를 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역사적 발전”이라고 평가하며 A4 용지 10장 분량의 기사를 끝맺었다.
한편, 최근 미국 보수세력 결집체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가 연례 대통령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이 25.7%로 1위에 올랐고,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21.4%로 그 뒤에 이름을 올렸다. 벤 카슨 박사의 지지율은 1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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