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속 일치’ 꿈꾸는 기독교 - 천주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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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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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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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 종교간 화합의 현장 평가 받아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4,000여명의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해 서로의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와 천주교가 함께 일치기도회 모임을 가진 1986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공동기도문’을 한국 기독교와 천주교가 공동작성해 전 세계 교회와 함께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 이 기도문은 지난해 9월 세계교회협의회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각각 승인받은 것이다.
NCCK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이날 대표설교를 통해 “우리는 지금 사방이 가로막힌 것 같은 절망감과 위기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분열된 세상 속에서 일치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섬기고 희생을 감수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석 가톨릭 대주교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는 한 형제자매”라며 “우리는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이 갈망하고 있는 평화를 살아가는 도구들이자, 참된 사도들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는 축사에서 “일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라는 예수님의 명령”이라며 “갈라진 십자가를 하나로 묶는 이 상징적 행동은 분단된 한국의 현실을 하나 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하나가 되고 용서 받고 정화된 하느님 백성의 역할은 세상에 희망의 표징”이라며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설교 후에는 청중과 각 교단 대표자들이 함께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일치 십자가’를 세웠다. 십자가는 2.8m 높이의 나무 기둥 2개가 끼워 맞춰지는 조형물로 제작되었다. 분열과 대립, 갈등과 증오로 덮인 이 땅에 화해와 용서, 일치와 평화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완성된다는 상징이었다.
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언론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이 연합해 분열된 세계 속에서 평화와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고 평가했다. 언론은 “이날 모인 한국 교회 성도와 가톨릭 신자들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희망했다”며 “일치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화합의 현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일치기도회와 관련해 앞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교회들 간의 오해, 전쟁과 폭력, 빈부 격차 등으로 생긴 분열을 극복하고 제도적 장벽을 넘어 성령 안에서 일치의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된 사람”이라며 “2009년은 그리스도인들이 분열의 현실을 극복하고 참된 일치와 화해를 이룰 씨앗을 뿌리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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