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기념일 맞아 종교계도 시국선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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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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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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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불교계 등 정부 국정 쇄신 요구 한 목소리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124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이래 전국 대학은 물론 문화계,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방지일, 조용기, 정진경, 박종순, 최성규, 이용규, 엄신형 등 기독교 원로목사 33명은 9일 모임을 열고 ‘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한국교회 원로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 시국을 비상 시기로 규정하고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통합과 국정쇄신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33인은 교파를 초월한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 중 정진경, 이만신, 지덕, 길자연, 최성규, 박종순, 이용규 목사 등은 한국 교회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다. 그 외 박종순, 최성규 목사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까지 역임했다. 나머지도 대부분 교단 총회장이나 선교기관의 대표를 지낸 인물들.
이들은 “대통령과 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상심한 국민이 심기일전해 경제활동에 전념하도록 국민통합과 국정쇄신에 매진하며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라”고 전했다.
불교계도 시국선언을 통해 현 정부의 자성을 촉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불교 조계종 스님들의 모임인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와 ‘현 시국을 염려하는 불교계 108인’은 각각 집회를 열고 현 정부의 민주주의, 인권, 환경관련 정책을 비판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불교 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은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이른 바 법질서 확립이라는 미명 아래 공권력을 이용하여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권력을 남용해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시국선언추진위원회 지원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당국자의 문책과 내각을 개편하라”고 압박하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청와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처럼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지자 “잇따른 시국선언은 국민에게 혼란만 가져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40여 개 보수단체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교수 등은 이에 맞서 “일부 시국선언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언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터져 나온 시국선언이 학계와 문화계, 종교계를 넘어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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