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한기총 내분사태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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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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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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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목사 금권선거 정황 폭로 ... 법정공방 비화
지난 1월 열린 제22회 총회가 ‘금권선거’로 드러나면서 파문에 휩싸인 것.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이광선 목사는 2월 9일 ‘한국 교회에 드리는 참회와 호소의 글’이라는 성명에서 과거 자신도 실행위원들에게 돈을 주어 회장에 당선되었다며 금품선거 전력을 고백했다.
그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처음 출마했을 때 양심과 법규정에 따라 선거를 치른 결과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로 쓰라린 패배를 겪었을 만큼 깨끗한 선거를 하면 반드시 패배하는 것이 현재의 한기총 풍토이며, 다음번 선거에서 남들처럼 하라는 말을 듣고 선거에 임해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예장합동 소속 강주성 목사와 한기총 스포츠위원장 김화경 목사 등이 길자연 목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그 돈을 돌렸다는 목사들도 잇따라 양심선언을 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조직의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돈이 오갔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이후 이광원 목사 등 한기총 대의원 16명은 길자연 목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3월 28일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 이로써 길 목사는 대표회장직 직무가 정지되었고, 기독교 신자인 김용호 변호사가 직무대행자로 선임되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길자연 목사는 법원 결정 취소를 신청한 상황이다.
사건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한기총의 내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금권선거 논란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한기총은 대표회장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로 개신교계 대표단체로서의 지도력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기총 법률고문이었던 전재중 변호사가 사임하고,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한기총 탈퇴를 공식 선언하는 등 자정 움직임이 높아지면서 일부에서 일고 있는 한기총 해체운동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오피니언 100인 선언 및 토론회’ ‘한기총 가입 교단과 단체의 탈퇴촉구운동’ 등 한기총 해체의 당위성을 알리는 행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기총은 69개 교단, 20개 단체가 가입한 연합 단체로 1989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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