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 어떤 이야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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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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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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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주의자들의 이단 규정이 시발 ... 과정도 매우 경솔” 지적
발제자들은 연구보고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한국에서는 교세가 큰 예장통합 측에 소속된 소수에 의한 교권주의자들이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시발로 재림교회가 한국에서 성장하는데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수한 기독교 단체와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이 재림교회를 연구하여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단의 멍에를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제자들이 육성과 서면으로 제기한 연구결과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홍성표 박사(예일대학원 기독교역사학 교수 / 예수제자기도처 담임목사)는 ‘재림교회, 우리와 본질이 다른 이단이 아님이 분명히 밝혀져’라는 주제의 발제문에서 재림교회에 대한 이단 규정 과정이 매우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1904년 한국에 선교의 문을 열고 소위 ‘울릉도 사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러서는 한국 사회에 복음과 봉사를 기울여 오고 있는 재림교회는 약간의 다른 성서 해석과 이해, 그리고 1994년 모 교단으로부터의 이단 정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세계적 이단 연구가인 월터 마틴은 기독교 연구기관(CRI)을 통하여 7년간의 긴 시간동안 예리하고 심도 있는 재림교회의 다각적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월터 마틴은 ‘적어도 몇 가지의 기존 교회들과 특이한 견해(예, 토요일 안식일의 예배)들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통한 기독교의 형제자매들’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성서공회, 빌리그레이엄 복음교회 답변서,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의 답변서, 미국장로교회의 답변서(PCUSA) 등을 통해 색다른 견해가 있긴 하지만 우리와 본질이 다른 이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위 장로교의 우상 같은 신조(웨스트민스터 신조)와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교리 비교에서도 큰 문제나 차이가 없다. 단지 다른 성경의 이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예 채식주의 등). 문제 삼고 있는 윌리암 밀러의 ‘시한부 종말론’은 오래 전에 수정 보완하였고, 재림교회의 태동을 시킨 엘렌 화잇의 계시 내용은 성경의 조명을 받고 그 아래에서의 하나님의 은총의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림교회의 이러한 논쟁과 오해의 교리나 다른 형제자매 교회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교리에 관해서는 능동적으로 마음 문을 열고 신학적 논의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으며, 기존 교회나 다른 교파 교회들도 이러한 열린 마음을 사랑과 관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재범 박사(한국복음주의신학회 부회장 / 예일대학원 전 총장)는 ‘재림교회에 대한 재평가의 당위성’에 관한 발표에서 “예장통합이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재판절차와 피고의 범죄사실 규명과 소명의 기회를 주었어야 했는데, 이런 법적 절차를 위반하면서까지 불법을 자행했으니 늦었지만 예장통합 총회 헌법에 근거하여 절차를 밟아 재평가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박사는 “다분히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성경적.신학적으로 이단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단사냥꾼들의 전략에 따라 이단으로 규정되었으니 예장통합의 신학과 사역을 대표하여 발표할 신학자와 목회자 각각 1명씩, 재림교회의 신학과 사역을 대표하여 발표할 신학자와 목사 각각 1명씩, 그리고 공정하게 양측의 교리와 사역을 비교분석하여 발표할 신학자와 목사 각각 1명씩 선정하여 쟁점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재평가 포럼을 개최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그는 “재림교회가 총론적으로 이단이라면 재평가의 가치가 없으나, 각론에서 부분적으로 성경해석상의 문제라면 언제든지 만나 서로 교정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주님이 원하시는 한국 교회로 새롭게 갱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구본훈 박사(플러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역임 / 골든빌대학교 총장 / 국제복음주의신학회 총재)는 ‘재림교회가 이뤄 놓은 신학적 공헌과 업적,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재림교회가 이뤄 놓은 신학적 공헌과 업적에 관해 나의 좁은 소견과 무지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성경의 핵심 주제를 일괄목하게 정리하여 성경을 정확히 그리고 오류 없이 이해하도록 한 성경신학과 다니엘서와 계시록 그리고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말세와 종말에 관한 예언의 해석과 신학정립의 공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구 박사는 또한 “내가 교제하고 있는 미국 내의 여러 디아스포라 민족의 교회지도자들은 재림교회 목회자들과 신학적으로 상충 없는 대화와 교제를 하고 있다. 내 개인적이나 나의 신학교 신학으로도 재림교회와 교제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가능하다면 상호 신학교류와 연구 활동 협력 등의 긴밀한 교제를 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서진경 박사(한국목회연구원장 / 도서나눔선교회장)는 ‘재림교회는 조작된 ‘가짜 이단’’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재림교회가 한국에서 이단으로 조작되기 시작한 것은 울릉도 지역에서 성도들이 안식일 문제로 토의하다가 안식일교회로 40여 명의 성도들이 가버리니 고민하던 그 교회 목사님이 다시는 안식일교회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결론은 “그 교회는 이단이니 가지 말라”였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이 문제를 ‘예장통합측 노회’에서 다루게 되었고 급기야 ‘예장통합측 총회’에 상정되어 총회에서 “안식일교회는 이단이다”라고 결론 내린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한국 교계에서 재림교회가 이단으로 규정된 어처구니 없는 배경과 과정을 되짚었다.
서 박사는 “그런 식으로 남의 기독교 교단이나 단체를 이단 정죄한다는 것은 과거 가톨릭 교단에서 자기 교리와 맞지 않는다고 개신교 성도들을 이단으로 몰아 죽인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부끄럽게도 (한국 교회가)싸우고 분열하는 모습만 보인 결과 지금은 기독교를 나쁜 종교로 보는 국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가 왜 싸우고 분열하는 것인가. 여러 요인들이 있으나 이단감별사들의 무분별한 이단정죄가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세계 어디를 가보더라도 ‘안식일재림교회’는 그들의 삶이 경건하고 성실하며 선교와 봉사 많이 하는 존경받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재림교회의 본 산지인 미국에서는 매우 건실한 정통 보수 기독교로 인정받고 있는데도, 한국에서만 이단으로 정죄당하고 있다. 이제 늦은 감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산재하여 기독교 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안식일재림교회’의 억울한 이단 누명을 규명해서 재평가해야 마땅하다”고 권고했다.
유흥옥 박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공동총재 / 성결교신학대학원장 역임)는 ‘논쟁이 되고 있는 재림교회의 이단적 요소들의 소고’라는 제목으로 전한 발제에서 ▲윌리엄 밀러의 시한부 종말론과 재림교회의 시작 ▲행함으로 구원을 얻으려 한다는 주장(율법주의) ▲안식일 준수 ▲엘렌 G. 화이트의 계시 ▲영혼멸절설과 영원지옥 부재설 등의 문제를 짚었다.
유 박사는 “이런 문제들과 더불어 논쟁이 되고 있는 모든 주제들에 대해 재림교회의 주장에 다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본적인 신앙고백과 기본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본 교단의 하나님께 향한 지엽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지금까지 재림교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왜곡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재림교회에 대해 신학자들과 진지하게 그리고 포용하는 자세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나의 신학 사상에 맞지 않으면 이단으로 정죄하기보다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소통하며 연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곤 박사(기독교리서치연구소장 / 웨신대학원 전 사회교육원장)는 ‘재림교회 재평가 연구보고서에 대한 개인적 견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발제에서 “공동연구위원회의 재평가 절차와 연구방법 및 논의과정이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서 박사는 재림교회 재평가의 이유와 타당성(교단 헌법을 위반한 것 등의 7가지 제시)에 대해 “▲외국 신학자들의 선행 평가와 세계 공기관의 평가(CRI 월터 R. 마틴 및 세계 루터교 연합 등 7개의 증언과 답변서) ▲장로교회와 재림교회의 교리 비교연구(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재림교회의 기본교리를 중심으로, [성경관-기독론-교회론] 등에 대하여 실행) ▲장로교 통합 측이 문제로 삼은 재림교회의 이단적 요소들(윌리암 밀러의 시한부 종말론과 안식교의 출발을 포함한 5가지: 율법적 구원관, 안식일 문제, 계시론, 영혼멸절교리)에 대한 검증 ▲장로교 12개 신조와 재림교회 기본교리(28개 항목)의 비교 ▲재림교회에 대한 일반 사회적인 평가 및 결론(제언)의 입체적 다면평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합 총회가 문제시한 5개 항목[안식일성수(주일성수), 율법적 구원론(행위구원), 영혼멸절설(영혼수면설), 계시론(엘렌 지 화잇) 등]에 관한 위원회의 연구검증 결과는 일반 개신교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학적 논쟁이 계속 중인 하늘성소와 관련된 ‘다니엘 8장의 2300주야와 조사심판 교리’의 건은 어디까지나 성경 해석과 신학적 견해의 차이인 만큼 기독교의 본질을 위해하는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 충분한 대화와 신학적 논의를 통해 선한 결실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 / 기독교언론인협회장)는 ‘장로교 통합 측의 안식일교회 이단시비 모순’을 주제로 전한 발제에서 “한국 교회 주변에는 삼위일체 교리나 교회론 등이 다르지 않은 데도 이단으로 몰리는 교회들이 있다. 정통파 교회 제도나 운영 형태를 비판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교주우상주의나 고대 에큐메니컬 교리를 달리 해석하는 집단이 아닌 한, 그 교회의 제도나 예배 형식 따위를 문제 삼아 이단이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거룩한 성찬이 행해지며, 성도의 교제가 있으면 그것은 곧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밖으로 드러나는 교회 운영 형태가 다르다고 하여 이단이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림교회는 역사적 기독교의 ‘일요주일예배’를 부정하고 ‘토요안식일예배’를 채택하고 있으며 또 전통적 보편적 기독교가 믿어온 ‘영혼불멸설’을 부정하고 ‘영혼멸절설’을 따르고 있어, 개신교도 아니고 환원파도 아닌 제3의 교회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토요안식일예배나 영혼멸절설의 문제보다, 안식일교회가 가톨릭교회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개신교회마저도 형제로 여기지 않는 위험한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교회론에서 볼 때, 그런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피 아래 있는 자는 모두 형제인데, 성경은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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