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수험생, ‘역대급 연휴’ 어떻게 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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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선혜(원주삼육고 교사)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연휴가 길다. 일부에서는 19일(목)과 20일(금)만 연차를 내면 아흐레나 열흘을 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찮게 들린다.
많은 사람이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 그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터. 혹은 그간 바쁜 일상에 미뤄뒀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거나 모처럼 푹 쉬려는 계획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역대급’ 연휴에도 마냥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고3 수험생이 그렇다. 오히려 수험생에게는 연휴가 달갑지 않다. 자칫 그간 꾸준히 유지해 온 ‘수험생 모드’ 페이스가 흔들리거나 분위기에 휩쓸려 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4일(목)에 치른다. 연휴가 끝나면 불과 50여 일 앞이다. 이미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었고, 수시 전형도 원수접수가 마무리됐다. 긴 연휴라 해도 마냥 쉴 수 없는 이유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진학하는 대학 간판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전형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적용하기 때문에 점수를 맞출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합격이 좌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일주일 가까운 이번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우선 잠시 쉬는 기간이라고 해도 긴장을 완전히 풀면 곤란하다. 평소 습관이나 신체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공부하던 루틴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슬기로운 시간관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취약했던 과목이나 최저 등급을 맞추기 위해 설정한 과목에 대해 ‘단기목표’를 세우고 세밀한 계획을 짜서 집중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연휴 이후 문제 푸는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오랜만에 친척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수험생 배려라는 ‘특혜’를 주실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피할 수 없을 것. 하루에 얼마 정도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공부하는 것도 집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휴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자극이자 위안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낸다면 연휴 동안 괜히 마음만 불안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덜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암기노트를 만들어 틈틈이 체크하면 도움이 된다.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시간도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복습에 집중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번잡한 생각이 많이 들고 혼자서 공부해야 할 시간이 많으므로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를 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공부의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아무리 수험생이라 해도, 추석 하루쯤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공부와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을 하늘로 향한다면 방전됐던 뇌와 체력이 차오를 것이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놓고 진지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도 필수! 연휴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행복한 겨울을 맞이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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