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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Go] 코로나 팬데믹 위기 베트남,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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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9.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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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봉쇄 및 경기 침체로 생계에 어려움 호소하는 성도 늘어
베트남 선교는 현실적으로 여러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 선교를 이끌어 갈 젊은 리더가 부족하다.
고강도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넉 달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일로에 있는 베트남이 환자 폭증은 물론, 경제 붕괴 위기까지 처했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2일 기준 베트남 전역에서 약 1만3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271명이 추가됐다. 지난달 19일 이후 2주째 1만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에 PMM선교사로 파송된 김정태 목사는 “지난해 거의 완벽한 방역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안전한 곳이었지만, 4월부터 급격하게 퍼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정태 목사는 “정부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면서 “대형 마트와 은행 등 생존을 위해 필요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의 영업이 정지됐다. 이로 인해 실업자들이 대량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호치민국제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많은 베트남 국민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년 4000-5000만 원에 이르는 적자 재정으로 운영하는 베트남재림교회본부는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은 세계 15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국가. 세계 각국의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worldometer 자료에 의하면 올 8월 15일 기준 9831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최근 10년새 1000만 명이 증가할 정도로 빠른 인구 증가율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평균 나이가 채 33세가 되지 않을 만큼 젊은 나라다. 가파른 경제성장과 함께 전체 인구 대비 약 35%의 국민이 도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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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54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국가다. 이중 비엣족이 86.2%를 차지하며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뿌리 깊은 유교 사상으로 조상신을 섬기는 등 한국과 비슷한 문화가 많다.

베트남재림교회는 1927년 북미주에서 R. H. Wentland와 F. L. Pictkett 두 청년이 호치민시(당시 Saigon)로 파송되면서 시작했다. 1929년 12월 재림교회를 설립하면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75년 공산화가 되기 전까지 학교, 병원, 출판사 등 여러 기관을 운영하면서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공산화로 모든 게 변했다.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고 교회의 자산을 몰수했다.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외국인선교사와 교단의 지도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교회는 큰 어려움에 빠졌다. 베트남에 남은 몇몇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신앙의 명맥을 겨우 유지했다.

2004년 드리어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종교법을 제정하면서 재림교회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단체는 학교, 병원, 출판사 등의 기관을 운영할 수 없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삼육학교와 병원, 출판사, 식품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주6일제 근무와 학교 수업으로 재림교인과 학생들이 안식일 성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2018년 12월 정부로부터 신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베트남에 있는 종교단체 중 처음이었다. 초기 17명의 신학생이 입학해 그 중 13명이 2년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13명이 선교지에서 목회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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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재림교회는 2021년 8월 기준 정식교회 19곳, 가정교회 180곳의 집회소에서 219명의 사역자가 복음을 전하고 있다. 201명의 평신도사역자와 18명의 안수목사 중 정식 신학교육을 받고 사역하는 사람은 10명에 지나지 않을 만큼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약 80%의 교회가 도심이 아닌 시골이나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사회 주류인 비엣족보다 소수 민족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렇듯 베트남 선교는 여러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 리더가 없다. 곧 은퇴하는 1세대, 2세대 지도자들을 대체할 차세대 리더가 턱없이 부족하다. 2018년 시작한 신학교가 젊은 리더를 배양하는 창구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이 지도자로 성장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2019년 선교 90주년을 맞아 실시한 목사 안수 대상자 7명의 평균 연령이 50대 중반이었을 정도로 젊은 지도자의 양성이 더딘 실정이다.

교회 기관이 없는 점도 선교가 취약한 이유 중 하나다. 전쟁 이후, 정부는 모든 종교단체의 학교, 병원, 출판사 등 기관 운영을 불허하고 있다. 교회와 기관 설립도 모두 정부의 허가 사항이다. 이 때문에 교인들이 안정적으로 안식일을 지키면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통제 정책은 교회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종교에 대한 정부의 통제와 간섭도 심하다. 전도회 같은 특별행사와 집회는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국의 의료선교팀이나 전도봉사팀 초청을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직장에서는 주6일 노동, 학교에서도 주6일 수업을 실시한다. 안식일 준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다. 때문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재림교인조차 신앙보다는 학업, 안식일 준수보다는 직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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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재림교회는 소수민족이 구성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교회조차 주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람동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다. 신학생 13명 중 12명이 소수민족 출신이다. 때문에 베트남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비엣족 선교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내부 선교의식이 희박하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도시화로 교회 내에도 세속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젊은 교인들의 수가 급격히 줄고 있을 뿐 아니라, 안식일 준수에 대한 개념도 흐려지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한 형편이다.

자국어로 번역한 예언의신이나 신앙도서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번역을 했더라도 정부의 사전 검열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비로소 출판할 수 있다. 베트남어로 번역할 전문가와 출판선교 자금이 부족해 서적 출간도 요원한 실정이다.  

십일금과 헌금 역시 부족하다. 재적교인 1만3000명 가운데 80%가량이 시골 산악지역에 거주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베트남재림교회는 사역자들의 급여와 선교활동을 위해 매년 약 4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지만, 가용예산은 약 3억60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십일금과 교회헌금이 급감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태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앞으로 해외선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교회가 성도 개인의 영적 건강을 돌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선교까지 신경 쓸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목사는 “베트남은 오랜 봉쇄와 경제 붕괴로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 신앙 관리와 선교활동에도 난관이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구호와 인터넷 선교다. 현재 베트남재림교회본부를 통해 각 교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가 쇄도하고 있다”며 한국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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