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돌봄] 코로나 시대를 치유하는 선한 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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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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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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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무리의 정체성 확립’ 첫 지표는 善의 영향력 발휘
■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는 사회적 신뢰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눅 21:26)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회 구성원들이 지배적으로 느끼고 있는 핵심 감정은 두려움과 불안이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 블루 같은 정신건강 문제까지 염려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경제 위기로 확대됐고, 사회 취약계층의 위기로 직결됐다. 더군다나 앞으로도 코로나19 같은 재난상황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은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사회적 신뢰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지와 불안 간에는 사회적 신뢰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변으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느낄수록 불안을 덜 느끼고, 공동체 구성원이 감염병 상황에 더 잘 대처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게 된다. 이런 결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회적 지원이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친밀한 관계에서 경험하는 강한 유대나 서로 신뢰하는 환경이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경험하듯,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이나 자구책만으로는 팬데믹을 극복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이때, 사회 구성원 간의 지지와 유대, 상호 신뢰가 위기 상황의 주요한 해결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결과이다.
■ 희망과 신뢰에 반응하는 사람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얼마 전, 보도된 한 뉴스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인천에서 코로나19로 실직해 통장잔고가 571원 밖에 남지 않은 한부모 가정의 아빠가 생일날 피자를 먹고 싶어하는 외동딸을 위해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어 부탁드린다. 기초생활비 받는 날 꼭 드리겠다”고 사정하며 피자와 치킨을 외상으로 주문했다는 것이다. 피자가게 주인은 박스에 “부담 갖지 마시고,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또 연락하세요”라고 적어 대가 없이 선물했다.
미담이 알려지자 화제가 된 피자가게의 매출은 계속 늘어났다. 인천에 사는 주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져 이른바 ‘돈쭐’(돈+혼쭐)이 났다고 한다. 100장이 넘는 전표에는 ‘어려운 아이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약소하지만 좋은 일에 쓰세요’ ‘진주라서 가지러 못 가요.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에 쓰세요. 피자 배달하시면 안 돼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피자가게 주인은 손님들이 보내온 돈을 그 아빠에게 전달했다. 그 아빠는 끝끝내 돈을 거절하다가 결국 다른 이웃을 돕는 일에 기부했다는 소식이었다. 동네의 한 이름 모를 가게에서 일어난 미담은 불안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는 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삶이 팍팍하지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반응한 것이다.
■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희망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마 24:45)
이제는 코로나 펜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럴 때 ‘종교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일까?’ ‘교회는 불안해하고, 불신이 팽배한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청년사장은 답을 준다.
바로 교회공동체가 사회적 신뢰 회복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신뢰가 더 큰 신뢰를 낳고, 작은 희망이 더 큰 희망을 확산시키는 일에 교회가 솔선수범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있다. 구체화된 희망의 영성을 세상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코로나19 펜데믹에서 한국의 개신교회는 부정적 이미지로 타격을 입었다. 자의든 타의든 시대적 고충을 외면하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 물론 언론에 언급되지 않은 교회의 시의적절한 봉사는 외면한 채, 부정적인 면이 너무 크게 부각된 면도 없지 않다.
교회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치유하는 선한 감화력을 발산하는 지역사회의 센터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많은 예측과 전망을 쏟아내고 변화된 뉴노멀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공동체에 희망과 신뢰는 변함없이 요구되는 가치다.
교회는 이전에도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섰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더욱 사회적 신뢰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피자가게 청년 사장처럼 말이다.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라 가까이 접촉하기 조심스럽고,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말과 행동이 더 소중한 때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서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회의 관심과 에너지를 내부에서 외부로 더 많이 할애해야 한다. 교회의 구호봉사부가 단순히 교인 돌봄이나 선교 차원을 넘어 사회적 교감과 소통의 창구가 되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영성을 실천하는 신학을 새롭게 가다듬고,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비해야 한다. 긴장하고 움츠린 세상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재림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번 회기 한국연합회의 ‘I Will Go’ 선교전략은 단순히 하나의 새로운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재림성도가 하나님이 주신 영적 은사를 활용해 온 세상에 영원한 복음을 전하도록 훈련하고 격려해 봉사와 증거의 삶을 살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세 가지 핵심정책으로 ‘I: Identity Recovery’(남은 무리의 정체성 확립) ‘W: Work to Revival & Reformation’(부흥과 개혁) ‘G: Go to the World’(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증대)를 3대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그 가운데 ‘남은 무리의 정체성 확립’ 첫 지표가 재림교인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감화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소통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협력하기, 1인1사역 사회봉사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대단히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지난 회기 동안 추진한 디딤돌 사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수립되고,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교회는 더 체계적인 계획과 실질적인 사업추진으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거리를 둔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 존재하는 교회로 더 밀접하게 다가서야 한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바야흐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재림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과 신뢰를 나누는 삶을 말한다. 긴장하고 움츠린 시대를 다독이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렵고 불안한 세상을 복음의 빛으로 밝히는 것이다.
#특별기획시리즈 #Stop에서Step으로 #코로나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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