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좋은이웃봉사회 ‘탈북인돕기 김장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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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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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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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가족들과 함께 ... 500Kg 분량 기증
서중한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 산하 좋은이웃봉사회(회장 김만장)가 마련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김장김치 나누기’ 현장이다.
서중한 평실협과 삼육대 북한연구소, ㈜해저식품, 한울타리, 서울남부교회가 후원했다. 여기에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직원과 가족들도 합류했다.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은 한국 재림교회와 무척 친밀한 관계. 다미르 쿠센 대사가 삼육대, 아침고요수목원, 보성 미력옹기 등 교단 내 기관과 개인사업장을 방문해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거나 좋은이웃봉사회의 모임을 찾아 특강을 하는 등 교류를 가져왔다.
휴일임에도 약 30명이 참여해 약 500kg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물론,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지침을 준수했다. 김치는 꼼꼼하게 개별포장해 탈북민 정착을 돕는 경기서부하나센터와 서울동부하나센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가정에 전달했다.
회장 김만장 장로는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탈북한 우리의 이웃들이 소외되거나 외롭지 않도록 작은 정성과 마음을 모은 자리”라며 “모쪼록 잘 전해져 그들의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나기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바쁜 일정에도 함께 해 주신 모든 봉사자와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측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동행하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자리를 같이한 김성남 경기서부하나센터장은 “김치는 북한주민이 겨울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반찬이기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김치를 함께 만들고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의 소중한 인연이 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을 넘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팔을 걷고 나선 푸른 눈의 봉사자에게도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마르코 조리치츠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일등서기관은 “평소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기쁘다. 이젠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재림교회와도 인연이 깊다. 부인 브란키차 미반치츠 조리치츠 씨가 신실한 재림성도이기 때문. 지난봄,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부부가 서울남부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마르코 서기관은 “탈북인을 돕는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보람 있는 활동에 동참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활동에 참여한 북아태지회 북한선교부장 오범석 목사는 “탈북인에게 주는 김치라 생각하니 더욱 힘이 나고, 즐거웠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서중한 평실협 측에 감사한다. 북한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취지가 이 시대에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김치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같이 전달돼 그리스도인의 온정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중한 북한선교부장 정영규 목사도 “최근 들어 북한선교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탈북인들과의 접점을 형성했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 정착이 쉽지 않겠지만, 그 가운데서 따뜻한 정을 느끼고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김장김치 나누기가 그런 통로가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서울남부교회 김성곤 담임목사는 “하나센터 관계자로부터 탈북인들이 ‘올해도 김치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팠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참여해 기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 각계에서 참여해 더욱 훈훈하다. 작은 김치 한 통에 불과하지만, 탈북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고령 봉사자 이춘림 장로는 “고되기는 하지만 행복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비록 남과 북이 분단으로 갈라져 있어도 같은 민족이잖나”라고 되물으며 “통일이 되어 북녘땅에 복음을 전하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육의 양식뿐 아니라 영의 양식도 그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 우리 안에 이런 봉사활동이 더 자주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돕기뿐 아니라 한국과 크로아티아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는 민간외교의 장이 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김장에 앞서 조리치츠 일등서기관은 집에서 직접 구워온 크로아티아 전통 파이와 초콜릿, 카모마일차를 참가자에게 대접했다. 그는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약방’이라 불릴 만큼 약초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카모마일차는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딸과 함께 참석한 박순영 보좌관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한국의 김치와 크로아티아의 음식을 나누는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지난 1년 동안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활동이 더 다양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좋은이웃봉사회는 지난달 24일 경기서부하나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 및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정착도우미 지원봉사 등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안정을 돕는 각종 사업에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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